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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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되고,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국내금융시장도 주가 급락, 환율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 중국 증시 변동성 장기화

중국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던 중국 증시는 27일 8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데 이어 28일에도 1.68%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것이란 사실은 이미 예상돼 왔다.

유동성 확대 등 중국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대책들은 효과에서 한계가 있고, 오히려 무리한 조치에 따른 잠재적 부작용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증시의 폭락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중국정부는 증시부양을 통해 정체된 성장률을 높여보려고 했지만 중국경제는 7%대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만큼 기력이 떨어져 있다. 실물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급등은 자산버블(거품)을 키웠고, 그 부작용이 주가 폭락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 폭락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만큼 유동성 확대 등의 인위적 대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를 인식한 외국자본의 이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중국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의 불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증시에는 해외자본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설령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유출돼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 달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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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167.9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시그널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대변화를 예고한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저금리로 신흥국시장에 유입된 막대한 자금이 미국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신흥국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의 경기부진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등의 신흥국 금융 불안이 현실화된다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 국내 금융시장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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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폭락과 미 금리인상은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등했던 지난 2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외국자본은 대규모로 유입됐지만 중국 주가가 급락한 지난 수주간 외국인은 대량 매도로 전환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신흥국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의 주식시장 급락은 신흥국 시장 전체의 투자 유인을 감소시키고, 특히 중국경제와의 연관성이 큰 우리나라에는 그 영향이 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국내경제와 중국과의 높은 연계성, 중국이 신흥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적극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까지 가세하면 외국자본의 유출 유인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자본 유출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그 규모가 걱정할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외환의 '건전성'과 '보유액', '방어막'이 양호하고 경제의 기초체력도 견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3대지표인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중이 모두 매우 양호하다. 경상수지는 GDP의 7%를 넘는 흑자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3,747억 5,000만달러로 세계 6위, 단기외채비율도 27.1%로 낮다.

EU와 일본이 여전히 강력한 양적완화정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 경제의 건강한 기초체력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를 대체할 마땅할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다. 즉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내서 투자할만한 국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과다한 외환 보유로 원화강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투자 확대 등의 대책까지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의 외국자본 유출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외국자본 유출에 따른 환율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였던 수출 부진 문제를 해소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 기업들의 수익구조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부진, 미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충격이 우리나라로 전이돼 장기적으로 수출과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은 가장 우려스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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