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와도, 메르스 종식 선언을 계기로 예상됐던 개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2년 전 여름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4명의 수석비서관을, 지난해 여름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임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 휴가에서 돌아와도 당분간 개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각을 위해 현재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이다.
먼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치인 출신 장관 5명의 당 복귀 문제는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데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는 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이미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거듭된 발언으로 논란은 종료됐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의 말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들 장관들이) 경제와 노동·교육·금융·공공 등 4대 개혁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소한 올 가을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업무에 매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알리면서 더 이상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국민에게 일상생활 복귀를 당부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이제는 안심해도 좋으니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기 바란다"고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함에 따라, 주목되는 것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 여부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5일 "결과적으로는 메르스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지적했고, 문 장관도 그동안 국회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만큼, 문 장관의 경질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르스 상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니, (문 장관의 사퇴 문제는)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메르스의 의학적 및 과학적 종식 선언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경질 방식도 일방적인 경질보다는 문 장관의 사의 표명과 이에 따른 사표 수리의 형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구상을 마친 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이후 복원된 당정청 관계와 안정된 내각을 바탕으로 경제와 4대 개혁 과제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내수진작 등 경제활성화 과제, 청년일자리 창출과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과제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휴가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민 삶에서 체감이 되도록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책임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광복절을 전후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사면을 실시해 '다시 한 번 시작하자'는 '대한민국 재도약'의 분위기를 사회에 조성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비전에서도 보다 전향적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