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수원역 인근에서 실종된 A(여·22) 씨가 15일 오전 9시 45분쯤 평택 진위면 봉남리의 한 배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당시 A 씨는 온몸에서 타박상 흔적이 발견됐으며, 시신이 발견된 곳은 납치 살인 용의자 윤모(46) 씨가 건설회사를 다니면서 공사를 했던 곳으로 조사됐다.
윤 씨는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강원 원주시 귀래면의 한 저수지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에 세워진 윤 씨의 차량에서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혈흔 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결과는 이르면 16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A 씨가 14일 오전 1시쯤 살해됐고 오전 3시쯤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14일 오전 0시쯤 모 빌딩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건물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장면과 한 시간 뒤에 차 조수석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트렁크로 옮겨 싣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0시쯤 A 씨의 남자친구 C(22) 씨는 함께 술을 마시고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다가 어떤 남성으로부터 '여자가 토했으니 물티슈를 사오라'는 말을 듣고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여자 친구가 사라졌다며 오전 1시 18분쯤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 A씨가 사라진 장소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모 빌딩 1층 주차장에서 A 씨의 지갑을 발견했고, 3층 화장실에서 신발과 손거울을 발견했다.
이어 A 씨의 휴대전화를 경기도청 입구에서 250m가량 떨어진 도로 배수로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윤씨가 A 씨와 몸싸움 끝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빌딩 화장실을 정밀 감식해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B 씨 차량의 동선을 추적, B 씨가 A 씨를 납치한 직후 오산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 기동대 3개 중대 24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고, 이날 오전 9시 45분쯤 평택 진위면의 한 배수지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을 밝히는 한편 윤 씨의 가족 및 지인을 상대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