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나기 전 삼애원 채권을 피해자 채권단에 양도한 것으로 전해진다.(바실련 제공)
2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등과 짜고 40억 원을 가로챈 도시개발업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황종근 부장검사)는 6일 조희팔에게서 투자금 등을 받아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횡령) 김천 삼애원 개발업체 이사 장모(41,여)씨를 구속 기소했다.
장씨는 지난 2008년 4월 조씨 소유의 다단계 업체에게서 290억 원을 투자받은 뒤 2013년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20억 원을 빼돌려 개인 부채상환 자금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3월 조씨와 짜고 '빚을 변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각서를 받아 20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장씨는 이와 함께 조희팔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구지검 서부지청 소속 오모(54,4급) 전 총무과장에게 2억 원의 뇌물을 주는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공범이자 장씨의 친아버지인 김천 삼애원 개발업체 대표(68)는 지난 3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돌연 종적을 감췄다.
한편, 삼애원은 1953년 3월 김천시 신음동에 조성된 한센인 집단 거주지로 이 일대 개발은 김천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