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정치 현안에 대해 침묵하는 상황에서 3일 열린 국회 운영위는 각종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됐다.
거취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주재로 열린 이날 국회 운영위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전 수석들(우병우 민정수석 제외)이 참여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우선 박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강력 비판한 배경에 대해 "통상적으로 늘 국민의 삶을 생각하고 국민 중심의 정치가 돼야 한다는 대통령 나름의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대통령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의 정도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히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왕조시대 제왕적 리더십'으로 평가하는 견해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병기 실장은 박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왕조시대'에 비유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때가 어느 땐데 왕조시대처럼 움직이겠느냐"며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일방적 통로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실세 비서관 3인의 권한 집중으로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 직을 걸고 말씀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언제든지 박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고, 어떤 보고도 한다. 아직도 청와대 3인방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저도 충분히 대통령께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