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순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이 3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총이 순자산 가치보다 적은 38개 기업에 현대차, 포스코를 비롯해 롯데쇼핑, 현대중공업과 삼성생명,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우량 금융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물산처럼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곳이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숫자를 차지한 것이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 이상일 경우 기업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고 1배 이하일 경우에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는데 1배 미만인 기업이 38%나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순자산 가치는 17조9천억원인데 시가총액은 6조6천280억원에 불과해 순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37.0%로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한국가스공사도 순자산 가치가 10조2천720억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3조9천880억원에 그쳤고 순자산 가치 대비 시총 비중이 38.8%로 역시 3분의 1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40.0%), 롯데쇼핑(44.1%), 포스코(47.4%), 기업은행(49.5%)을 포함해 6개사의 시가총액은 순자산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엘리엇의 공격을 받는 삼성물산은 76.9%로 그나마 나았다.
반면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높은 기업은 시총 100대 기업 중 62개로 집계됐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메디톡스는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3천808.6%로 가장 높았고 한샘(1천920.0%), 한미사이언스(1천778.7%), 네이버(1천89.2%)도 1천%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한미약품(891.6%), 아모레퍼시픽(814.0%), 코웨이(730.6%), LG생활건강(718.8%), 호텔신라(594.8%), 제일모직(508.8%), 오리온(484.0%), 삼성SDS(483.9%) 등도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약 5배 이상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