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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행패…'전과 64범'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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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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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인 120여명 "처벌해달라" 집단 탄원…결국 또 구속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전과 64범'인 배모(66)씨가 올해 초 교도소에서 출소했다는 소식이 조그마한 시장통에 쫙 퍼졌다.

시장에서 그의 악명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교도소에 있던 2년이 조용하더니 또다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됐다.

전북 군산시 대명동에 있는 옛 역전시장은 상인들에게 삶의 터전이었지만 배씨가 1개월 전에 출몰한 뒤부터는 분위기가 부쩍 흉흉해졌다.

'동네 조폭'인 배씨는 만나는 상인마다 무턱대고 시비를 걸고 물건을 훔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일삼았다. 상인들이 물건을 옮기려 잠시 도로에 트럭을 세우면 '불법 정차'라고 시청에 신고했다.

주차한 손님이 상점에 들어서면 시비를 걸어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기게 했다.

배씨는 눈만 마주치면 시비를 걸었고 주먹까지 휘둘렀다. 한번은 상인을 때려 땅바닥에 눕히기까지 했다. 이렇게 폭행당한 상인만 6명.

그는 가게에 들어가 비싼 서예작품을 훔친 뒤 되파는 등 행위도 일삼았다.

가래침을 뱉고 폭력 사실 등을 알리지 못하도록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것은 예사였다.

상인들은 강도와 보복 폭행, 사기, 성범죄 등의 혐의로 20년 가까이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64개의 별'을 단 배씨를 제지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배씨의 해코지에 지친 상인 120여명은 "배씨 때문에 못살겠으니 잡아가 처벌해 달라"고 경찰서에 탄원서를 낼 정도였다.

결국 배씨는 25일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폭행과 재물손괴, 협박, 모욕, 절도 등 1개월간 벌인 그의 범죄 이력은 다양했다.

상인들은 배씨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매일같이 시장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던 배씨가 없어져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2년 전 갖가지 행패를 부리다가 구속된 배씨가 올초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서너달은 잠잠하더니 한 달 전부터 부쩍 상인들을 괴롭혔다"며 "워낙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폭력 성향이 강해 조서를 받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군산경찰서는 피해 상인이 더 있는지 배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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