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나 이민 가정 자녀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초등학교 스쿨버스. 나노미디어 제공
다문화의 다양성과 혼란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 사회에 다문화주의를 앞서 시도한 미국의 다문화 현실을 들여다보고 이점과 부작용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조형숙씨가 쓴 '多문화 톨레랑스'는 문화 다양성을 교육에 접목하기 위해 미국의 문화와 교육제도를 풀어놓은 이야기다.
초등학교 스쿨버스에서부터 시작되는 인종분리, 인종차별은 저자와 아들의 녹록지 않은 유학생활을 예고한다.
흑인과 유색인종이 별도의 스쿨버스를 타며, 수준별 수업인 미국의 트레킹제도는 학교 안의 인종 격리를 유발한다.
외국 유학생이나 이민자에게도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방과후수업이나 예체능 교육을 지원하는 미국의 교육정책은 아이들 점심급식마저 정쟁도구로 여기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무엇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답해준다.
미국 역시 세금으로 불법 체류자까지 교육해야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모든 아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자는 학생을 돌보고 가르치기 위해 고용됐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를 끌어안는다.
다문화·다언어 교육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포용하는 것이며 그것이 학교와 교사의 책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