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창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해 "일부 소비지표들의 부진이 지난주 이후 소폭이나마 완화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이 일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돌아가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27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 될 지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이고,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와 함께 그리스 채무협상, 임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우리 경제가 직면한 3대 리스크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일부 소비지표들의 부진이 지난주 이후 소폭이나마 완화됐다"며 "지난 주말 백화점, 대형마트, 여가산업의 소비 관련 속보치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1∼2주 전과 비교해서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비스산업 부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경제 주체들은 과도한 불안을 가지기보다는 일상적 경제활동을 평상시처럼 수행하면서 경제심리도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의료진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이 조속히 일상 경제활동을 회복해 기업과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출 부진과 관련해 "세계교역 부진, 중국 성장세 둔화, 엔화 약세 등 구조적 요인에도 상당부분 기인한 만큼 구출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팔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미 연준이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노선 서강대 교수, 김영식 서울대 교수,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