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고기 집단 폐사. 배 기름값도 안나올 정도
- 전에는 7월에 녹조 시작됐지만 올해는 5월말부터
- 색깔은 마치 새파란 페인트 부어놓은 듯
- 가스 때문에 물이 부글부글 대기도
- 수문이라도 열어달라 요청했지만
- 수공은 공업용수 때문에 불가능하다 해
- 어민들 살리려면 보 없애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22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점길 (낙동강 어민)
◇ 정관용> 어제 낙동강 어민들께서 4대강 사업 시행 이후에 처음으로 선박시위를 벌였습니다. ‘녹조현상으로 어류들이 집단 폐사 이어지면서 어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졌다’ 이런 주장이신데요. 부산 구포에 사시는 낙동강 어민이십니다. 유점길 씨 연결합니다. 유점길 씨 나와 계시죠?
◆ 유점길> 네, 유점길입니다.
◇ 정관용> 낙동강에서 어떤 물고기를 주로 잡으세요?
◆ 유점길> 우리가 여기서 주로 잡는 것은 잉어, 붕어, 민물장어, 메기, 참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정관용> 몇 년째 이 일을 하고 계세요, 지금?
◆ 유점길> 지금 57년째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요즘 안 잡혀요?
◆ 유점길> 안 잡히는 게 아니라 지금은 보통 작업을 나가면 배 기름을 두 말씩 떼야 하는데 면세를 받아가지고도 기름값이 안 됩니다. 외래어 말고는... 외래어는 강해서 잘 사는데 이번에도 그거에 옛날 징검새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민물에 사는 새우.
◇ 정관용> 징검새우?
◆ 유점길> 네, 그것도 민물에 사는 새우가 징검새우라고 좀 큰 새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통발에 들어간 채로 다 죽어서 올라왔습니다.
◇ 정관용> 외래어만 겨우 잡혀요? 외래어 뭐가 잡히는 거예요?
◆ 유점길> 외래어는 지금 베스, 불루길, 준치 같은 외래어는 강해요, 굉장히. 한국 고기를 직접 잡아먹고 하는데 그거는 폐수에도 지금 굉장히 강해요. 잘 안 죽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유점길> 폐수에 죽어갔던 것도 전부 우리나라 고기이지 외래어 베스라든지 불루길 이런 거는 아무 죽은 게 없어요.
◇ 정관용> 그런데 베스나 불루길, 이런 건 잡아봐야 누가 사가는 사람이 없잖아요?
◆ 유점길> 없습니다. 정부에서 얼마씩 줘서 잡아서 퇴비로 쓰거나 사료하는 데 보내고 이렇게 하는 것 말고는 안 됩니다.
◇ 정관용> 정작 팔아야 하는 잉어나 붕어, 민물장어 이런 거는 씨가 말랐습니까? 다 죽어버렸어요?
◆ 유점길> 네, 얼추 씨가 말랐다고... 지금 그물을 대학 교수들이 나와서... 부경대에서 한 번씩 용역을 한번 사서 해보거든요. 같이 나가서 그물을 쳐놓고 몇 시간 있다가 걷어올리기도 하고 같이 있다가 그 이튿날 새벽에 가서 걷어올리기도 하고 이러는데 그렇게 해보아도 한두 마리도 걸리는 게 없어요.
◇ 정관용> 그물하고 통발, 주로 이렇게 잡으시나요?
◆ 유점길> 뱀장어, 민물장어는 주낙으로 잡거든요. 주낙을 놓아도 걸리는 게 없습니다.
◇ 정관용> 걸리는 게 없다. 통발을 쳐 놓으면 죽은 게 올라오고?
◆ 유점길> 먼저 고기가 떼죽음을 했을 때 5월 후반기에 그때부터 우리가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거든요. 이때까지 낙동강에서 우리나라 고기가 죽어갔던 일은 이번 말고는 없습니다.
◇ 정관용> 처음인가요?
◆ 유점길> 그러니까 4대강 사업을 하고 양이 작아져서 그렇지 고기가 제대로 있었는데 4대강 사업을 하고부터는 잔고기가 있습니다, 자잘한 거. 1년산 이렇게 커 올라오는 이게 딱 없어져 버렸습니다. 전에는 한 7월 장마철 이렇게 돼야 녹조가 꼈는데 올해는 5월 후반기부터 녹조가 끼기 시작했거든요. 녹조가 지금 껴서 와 보면 새파란 페인트를 부어놓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물 색깔이?
◆ 유점길> 네. 어제 우리 집회를 하면서 환경단체, 경성대 교수들하고... 내가 직접 경성대 교수 열한 분을 직접 모집해서 뒤에서 하구둑까지 가면서 보여줬어요. 전에는 이런 게 덜한 것이 밑에 가스가 차서 물이 부글부글 대는 것,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리고 5월에 이 녹조 끼는 이런 게 작년만 해도 안 그랬습니다. 여름이 올수록 한여름 돼서야 녹조가 좀 끼고 1년 전부터 녹조가 끼기 시작을 했는데 한 여름 아니고는 녹조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5월 후반기부터 녹조가 심해서서 지금 고기가 집단 폐사를 다 했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폐수는 밀려들고 물은 흘러내려가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녹조는 페인트 칠한 것처럼 진해지고 물고기가 둥둥 떴다, 이 말씀이죠?
◆ 유점길> 네, 죽어서 다 떴지요, 그냥.
◇ 정관용> 올해가 처음이라고 그러셨는데 작년에는 어떠셨어요? 또 4대강 사업하기 전...
◆ 유점길> 작년에는 녹조는 끼고 이렇게 했는데 고기가 죽기까지는 안 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고기가 집단 폐사하기는 내가 그 몇 십년 동안 해도... 몇 년 전에 섬안대교에서 염산 담은 차가 한 번 구르지 않았습니까? 그때 당시에도 고기가 좀 죽은 게 있고 이랬는데 지금 이번에는 저 하구둑에서 함안보 위에까지 고기가 다 죽은 거예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5월 말부터 며칠만 그러다가 말고 그런 게 아니라 지금도 매일 나가면 매일 고기가 떠 있습니까, 죽어서?
◆ 유점길> 지금은 고기가 뜨는 것도 없고 고기 자체가, 아예 잡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잡히지도 않고 죽어 뜨는 것도 아예 없고?
◆ 유점길> 네.
◇ 정관용> 참... 하구둑이나 이런 것도 좀 수문이라도 열어서 물이 좀 흘러나가도록 하면 좀 낫지 않을까요?
◆ 유점길>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것이 수문을 들어만 주고 그 후에 해 놓은 것은 도로 그냥 쓰되 그걸 파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수문을 들어만 놓아줘도 우리가 바라는 것이 그거입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에서는 우리가 대전수자원공사 본사는 아직 안 찾아가봤습니다. 하구둑에 수자원공사 사무실 있거든요. 그 사람들하고 미팅을 우리가 해서 모임을 가져보고 이랬는데도 죽어도 수문 드는 건 안 된다 이겁니다.
◇ 정관용> 왜 안 된다는 겁니까?
◆ 유점길> 지금 하구둑 바로 옆에 두 개의 공단에 여러 수천 업체가 들어와 있다 아닙니까, 공장들이. 그쪽에 또 김해공항 있지 않습니까? 김해공항 거기서 물을 퍼다가 수자원공사에서 공장에 물을 팔도록, 공급을 하도록 배관을 해놓았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있는데 위치도 알고 그러면 이거를 더 위로, 우리가 요구를 하기를 공사를 너희들이 돈만 조금 대면 공사를 해서 수문을 들어주면 그런 대로 함안보 있지 않습니까, 밑에 사람들은 그런 대로 좋아집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유점길> 5, 6년 안 가도 강이 살 수 있고 그런데 함안보 이거는 보 위하고 밑에 하고 몇 m가 낙차가 되거든요, 그 보를 막고 나서. 그 보를 터뜨리기 전에는 이 함안보를 들지 않겠답니다.
◇ 정관용> 수문만 열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 유점길> 네. 밑에는 그런 대로 수문만 들어줘도 함안보 밑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수문이라도 좀 열어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안 되는 이유는 공단...
◆ 유점길> 그것도 죽어도 안 된다고 하네요.
◇ 정관용> 공단에 필요한 공업용수 대기 위해서 안 된다, 이 말이군요?
◆ 유점길> 네.
◇ 정관용> 그런데 수문을 열면 공업용수 조달이 안 돼요, 불가능해요?
◆ 유점길> 되는데 수문을 들어버리면 밑에서 짠 물이 올라오거든요.
◇ 정관용> 아, 그것 때문에... 참 딱하네요. 요구하시는 게 이게 보를 없애 달라, 그게 궁극적인 해결책이겠죠.
◆ 유점길> 네, 맞습니다. 어민들이 살 길은 그거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유점길> 네.
◇ 정관용> 낙동강 어민 유점길 씨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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