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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마스크, 가래 뱉은 휴지 집 앞에 버렸다"…폐기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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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라디오 [하근찬의 아침뉴스] (6월 18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하근찬 앵커


<헤드라인>

▶정부가 메르스 사태의 고비를 이달말로 다시 늦추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린 방역망 때문에 이마저도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메르스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21명이 숨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식 독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안이한 인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명을 넘는 메르스 자가격리자들이 사용했던 마스크와 휴지 등이 마구 버려지고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가 오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여야는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안에는 인상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오늘은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근찬의 아침뉴스 듣기]




 

<6월중 메르스 잡겠다지만…만만찮은 '복병' 많다>

▶메르스 기세에 밀린 보건당국이 이번 사태의 고비를 이달말로 다시 늦췄는데요. 이미 방역 곳곳에 구멍이 뚫린 마당에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메르스 확산이 지난 12일로 감소세에 접어들 거라던 보건당국이 '마지노선'을 18일가량 뒤로 늦춘 이달말로 다시 설정했습니다.

방역의 허점을 뚫고 수많은 사람과 접촉한 이른바 '제3의 수퍼 전파자'가 속속 등장해섭니다.

보건당국 관계잡니다.

"삼성서울에서의 추가적인 클러스터, 또 다른 집중의료기관에서의 집단적인 발생, 산발적인 것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서 6월 말까지 집중의료기관, 집중관리기관에서의 산발적 발생을 끝으로 좀 모든 것이 잦아들게끔 하는 것이 우리들의 1차적인 목표이자 노력의 방점이다."

산발적인 추가 환자 발생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평택성모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처럼 대규모 발병만은 막겠다는 얘깁니다.

이를 위해 '제3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관리에 들어간 병원은 11곳이나 됩니다.

특히 최대 잠복기가 지나고도 추가 환자가 8명이나 나온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3차 유행에서도 최전방으로 꼽힙니다.

열흘 가까이 무방비 상태로 병동 이곳저곳에서 일반 환자들과 접촉해온, 이송요원 137번 환자와 의사인 138번 환자의 '슈퍼 전파' 여부가 관건입니다.

5백명에 가까운 접촉자들의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25일이 분수령입니다. 하지만 복병이 여기저기 숨어있어서 과연 이달말로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숩니다.

이 병원에서만도 감염 이후 열흘 넘게 관리망에서 빠져있던 151번과 152번 환자가 여기저기 다닌 의료기관이 다섯 군데에 이릅니다.

이들의 최대 잠복기가 오는 29일이지만, 최근 속출하는 사례에서 보듯이 잠복기를 훌쩍 넘겨 확진 환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메르스가 '중동식="" 독감'?…'치명률'="" 무려="" 130배="">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초등학생들에게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스무 명 넘게 목숨을 잃는 병을 그저 독감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요.

김민재 기자가 메르스와 독감을 비교해봤습니다.


= 국제 뉴스에서나 이름을 들을 수 있던 메르스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건 지난달 20일. 오늘까지 단 4주만에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160여명을 넘겼고, 이 가운데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지금도 환자 17명은 위중한 상태로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완치된 사례는 아직 19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르스는 말하자면 중동에서, 중동식 독감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우리로서는 처음 (겪는) 독감 종류이지만..."

하지만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정부가 직접 발표한 독감의 치명율은 겨우 0.1%. 21명이 숨진 현재 국내 메르스 치명율은 약 13%로 박 대통령이 언급한 독감과 비교하면 130배나 높은 수칩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지적합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실장입니다.

"초반부터 별 문제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해가지고 넉주까지 온 건데 날벼락같은 일이잖아요. 일하다가, 병원갔다가 감염된 그 분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과 망자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 한 마디는 해야죠."

이 시간에도 6천 5백여명이 집이나 의료시설에 격리된 채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

무조건 걱정할 게 없다는 정부의 얘기가 국민들 귀에는 곧이곧대로 들릴 리 없습니다.



 

<정부, 메르스="" 매뉴얼="" 실행="" 첫단추부터="" '엉터리'="">

▶정부가 메르스 사태가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되풀이한 대답은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처음부터 매뉴얼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철 기자의 보돕니다.


= 정부가 지난해 12월 수정한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을 보면 위기경보 '관심' 단계부터 감염병 발생 원인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관심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이 출연한 때여서 지난 2013년부터 메르스 유입에 대해
대비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중동에 전문가를 보내지 않았을 뿐더라 국내에서 관련 세미나도 한번 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중동에서 들어온 인구가 2만6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유입에 대한 사전 대비는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위험경보 역시 매뉴얼을 어긴 것입니다.

지금처럼 '전국적 확산 징후'를 보일때는 최종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하지만 여전히 두번째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가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 대한 공개를 꺼린 것도 매뉴얼과는 배치됩니다.

매뉴얼에는 주의 단계부터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자 "마스크,="" 가래="" 뱉은="" 휴지="" 집="" 앞에="" 버렸다"…폐기물="" 비상="">

▶메르스 확진자들과의 접촉으로 자가격리 경험을 가진 사람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이 사용했던 마스크와 가래가 묻은 휴지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역전파 우려 속에 병원뿐 아니라 자가격리자들이 사용했던 의료품에 대한 관리도 시급해 보입니다.

박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지난달 27일부터 사흘동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14번째 환자와 함께 치료를 받았던 52살 A씨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되자마자 집앞에 쓰레기로 가득찬 종량제 봉투를 내놨습니다.

A씨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4번째 환자와 맞은편 침상을 사용하고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감염 가능성이 커 경기도 자택에 격리됐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에 사용했던 마스크와 가래를 뱉은 휴지 등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한꺼번에 버렸어요."

열흘 전 손을 다친 아이와 함께 서울 강동구 경희대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76번째 환자에게 노출돼 자가 격리된 30살 B씨. B씨도 현재 사용중인 마스크와 상처에 쓴 거즈 등을 격리가 끝나면 내다버릴 생각입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폐기물에 관한 지침을 전혀 받지 못했는데요."

지역 보건소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마스크 등을 수거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한 적은 있었지만 지자체에서 자가격리자들이 사용한 물품을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지침을 따르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병원뿐 아니라 자가격리자들의 사용후 의료용품 등에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익중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와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입니다.

"자가격리자들 중에서 새로운 환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역 당국이 대처하기 전에 이들이 사용한 휴지 등을 통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이를 접촉한 사람들은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이 사용한 마스크 등의 의료품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당국이 지침을 제시해야합니다, 이들이 사용했던 폐기물은 따로 포장한 뒤 보건소에서 수거해야 합니다."

4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진 가운데 보건당국이 의심환자 격리에만 열을 올릴 뿐 이들을 통한 4차 감염 등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 것으로 보입니다.



<美 금리="" 인상="" '가시권'…연준="" "올해="" 인상="" 가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임미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금리 동결의 이유로 투자와 수출이 약하고 물가가 아직 목표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고용 시장은 계속 개선되고 물가는 낮지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밝혔습니다.

제닛 옐런 연준 의장입니다.

"아직 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적절한 시점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올해 안에 가능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또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8~2.0%로 당초 전망치보다 낮춰 잡았습니다.

금리 동결과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오늘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황교안 인준안="" 18일="" 표결="" 처리="" 합의="">

▶진통 끝에 이뤄진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표결 처리됩니다. 여야는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공식 논의에도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장관순 기잡니다.


= 여야는 오늘 오전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어제 양당 협상에 대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의 발표 내용입니다.

"국무총리 황교안 임명동의안을 18일 목요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쉽게 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총리공백 사태가 52일만에 해소될 수 있습니다.

본회의 개회에 동의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실제 표결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결국 본회의장에 입장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협상과정에서 야당은 전관예우 의혹 등에 대한 황교안 후보자의 사과, 그리고 자료제출 기피 등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한 국회차원의 개선을 본회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여당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황 후보자는 총리에 임명된 뒤 내일부터 실시되는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논란 전반에 대해 유감을 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여야는 국회 운영위 산하에 인사청문제도 개선소위를 설치해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여당이 도덕성 검증의 비공개화 등 '공직후보자 인격 보호'에 치중하고, 야당은 자료제출 의무 강화 등 '후보자 정밀검증'에 천착하면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만큼, 향후 소위 논의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됩니다.



 

<미봉책만 쏟아내는="" 금융권…"무늬만="" ic카드가="" 화근"="">

▶최근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인 ATM기기를 대상으로 한 카드 복제기술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지만 금융권은 미봉책 쏟아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무늬만 IC카드인 현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보도에 신동진 기잡니다.


= 최근 신한은행 점포 2곳의 ATM 기기에서 신종 카드 복제 사건이 발생하자 그동안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오던 금융당국과 타 은행들이 부랴부랴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카드투입구를 돌출형으로 교체를 하거나 불법복제 방지스틱을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년 카드복제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안전문가들은 국내 IC카드의 기형적인 결제시스템 구조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IC카드가 마그네틱카드를 겸하고 있는 우리나라 카드 구조상 카드 복제 사고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보안전문가의 말입니다.

"IC칩이 있고요, 마그네틱도 같이 돼 있죠. 일반 상점에서 결제할 때에는 마그네틱으로 결제가 되는거죠. 그 마그네틱만 복제하더라도 우리가 발급받는 체크카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거죠."

마그네틱카드가 IC카드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하는 금융당국.

하지만 현실은 IC카드가 마그네틱 카드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카드 복제 피해를 금융당국이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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