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말한 것에 관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측이 곤혹스러워한다고 13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에 대해 일본 외무성 간부가 "어떤 인식으로 말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도쿄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8차 국장급 협의 결과를 반영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일본의 양보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박 대통령이 "역사를 속이거나 부정하는 행위가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하는 등 일본을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위안부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considerable progress)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넷판에서 밝혔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13일 보도된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에 관해 "꽤 어려운 문제지만 구체적이고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고노(河野)담화에 "해결을 향한 정신, 기본방침이 담겨 있다"고 평가하고서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그들이 수용할만한 해결책을 한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서는 "역사에 남을 메시지를 낼 기회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표명하기 바란다"고 제언했다.
조 차관은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열고 싶다"며 "실제로는 여름이 지나고 나서 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