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12일,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이르면 15일쯤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 뒤 인준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총리 인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갈등을 겪으면서 6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나는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12일 "야당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단독 채택 수순을 밟았다. 메르스 사태 등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될 총리 자리를 더이상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결국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황 후보자가 총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여당과 충돌했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청년 실업이 심각한데,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한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돈을 들인다. 그런데 (황 후보자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이력서에 어떤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황 후보자는 국회가 법에 따라 진행하는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해 자료 미제출, 늦장제출 등으로 일관했다. 병역문제·전관예우·변칙증여 문제 등 아무런 문제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도 여당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단독채택 움직임에 대해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을 단독으로 운영하려는 독재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야당이 '의혹제기를 위한 의혹제기'를 하고 있다고 맞서며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줄 것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이 보고서 채택 거부 의사를 밝히며 표결 직전 퇴장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결국 이날 인청특위 위원 13명 중 과반인 7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서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청문보고서 안을 읽는 동안 모두 퇴장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주말 동안 여야가 본회의 일정을 합의로 다시 잡지 않는 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다음주 초쯤(15~16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