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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메르스, 오늘이 고비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병원 관계자가 응급실을 찾은 시민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예, 메르스 확진환자가 8명 추가돼 총 환자 수는 95명으로 늘었다고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사망자도 한 명 증가해 7명이 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삼성병원 감염자가 3명 늘어 37명이 됐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부산에 이어 전북 순창과 김제, 용인, 시흥에서도 발생했고 강원도 원주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격리자들이 나왔습니다.

김제 환자 등은 보건 당국의 격리 관찰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삼성병원에서 전파된 메르스 환자 발생은 오늘이 중대 고비입니다.

국내에서의 메르스는 보통 엿새 안팎의 잠복기를 보여온 만큼, 어제 오늘로 정점을 찍었다는 게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설명입니다.

1차 유행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발 감염은 끝났고,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도 오늘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 메르스 뉴스 키워드는 그래서 무엇인가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종민 기자)

 

= 예, 3차 유행과 4차 감염입니다.

평택성모병원과 삼성병원의 메르스 1, 2차 유행이 수그러든다고 할지라도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발 감염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데, 바로 이들 두 병원 등이 3차 메르스 유행의 진원지가 되는지 더 지켜봐야 합니다.

76번 환자는 삼성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난 5일과 6일 강동경희대병원과 건대병원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이 70대 할머니로 인해 두 병원에서 400명가량의 격리 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이 할머니를 격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한국이 메르스 공포와 혼란에 빠진 것은 보건 당국과 병원들의 격리 실패에 따른 것입니다. 슈퍼 전염자가 활개치도록 내버려 둔 것이이죠.

문제는 당국의 부실한 방역망을 뚫고 3차 유행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전북 김제 환자가 다녀간 병원 등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지역감염이 현실화되는 통제불능 상태를 뜻합니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파생된 4차 감염이 현실화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초긴장 상태의 연속입니다.

▶ 다음 키워드는 어떤 것이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황진환기자)

 

= 예, 거짓말의 참극입니다.

메르스 확산은 당국의 안일한 초동 대처 실패와 환자들의 거짓말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거짓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메르스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할 당시 바레인을 다녀왔을 뿐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한 사실을 숨겼습니다.

병원 측은 바레인이 메르스 발병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환자를 격리하지도 않고 일반 병실에 입원시키는 바람에 무려 35명이 감염된 것입니다.

두 번째 메르스 유행자인 1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에서도 평택성모병원을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평택성모병원에 갔다온 사실을 감췄고, 1차 의료소견서조차 다른 병원 것을 가져왔습니다. 삼성병원은 14번째 환자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병원을 통해 감염된 환자가 37명이나 됩니다.

다음은 76번째 환자인 75세 할머니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을 들렀다가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의료진의 “최근에 삼성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환자도, 환자 보호자들도 두 번씩이나 방문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환자는 건대병원에 입원한지 9시간이 지난 6일 아침 고열에 가래가 끓는 증상을 보여 바로 격리조치됐습니다.

건대병원은 처음부터 메르스를 의심하고 대처했으나 76번째 환자와 가족들이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결국, 응급실을 폐쇄하고 149명이나 격리하는 유탄을 맞았습니다. 감염자들의 허위 진술이 지금처럼 메르스 화를 키운 격인데요.

어릴 때부터 일등이 아닌 정직과 정의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겠죠.

▶ 뉴스 인물은 누구인가요?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예, 황교안 대 완치 의사입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제 청문회에서 메르스 확산 책임론과 관련해 “대통령은 제 때 해야 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후보자는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꾸준히 철저하게 정부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처를 아주 잘 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여당 의원들조차 뜨악해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국민 여론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평가인데요. 아무리 임명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국민 여론을 제대로 듣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모르긴 해도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고 국정을 활력있게 끌고갈 성향은 아니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또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어제 국회 답변에서 “방역에 구멍은 있었지만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메르스를 물리친 완치 의사는 참의사다운 처신이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내 병원이 타격을 입어도 병원 이름을 공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열이 나자마자 신고해 격리하면 완치되며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서울 천호동의 365열린의원 원장입니다.

▶주목한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예, ‘리더십이 없다’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렇고, 메르스 확산 사태에서도 국가의 리더십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넘어 국가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많은데요.

원로 정치인들과 이름 있는 학자들 중심으로 위기를 돌파할 능력을 갖춘 국가 지도자가 안 보인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박근혜정부 내각에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초기 대응을 잘하고 격리수용하고, 병원을 공개했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번지지 않았다”며 “그걸 못한 게 내각의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총리 부재상황에서 총리대행의 부재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이면서도 최경환 부총리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무능을 질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면 내각 책임론의 불길이 점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주목한 외신은 뭐가 있나요?

= 예, 13년의 철권통치 심판입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총선거에서 41%의 득표율로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여당이 참패함으로써 에드도안의 대통령중심제 개헌 구상이 물거품이 됐고 13년 권력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에드도안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이슬람주의를 강화하고 미디어와 야당을 탄압하는 절대 권력을 휘둘러 퇴진 시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종교 화합을 내세운 쿠르드족 당도 12%의 득표율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 마지막 뉴스는 뭐가 있나요?

= 예,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로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이 0%라는 장기 불황을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긍정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출이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일본의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허덕거리고 있는 우리 상황과 대비되는데요.

일본은 미국의 묵인과 방조 또는 지원 하에 환율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교가 경제에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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