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순천 금당고 고 송세현 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전남CBS 최창민 기자)
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체벌 후 뇌사로 숨진 순천 금당고등학교 고 송세현 군에 대한 사태 해결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YMCA 등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당고 고 송세현 군 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순천 금당고 교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창구 마련과 조속한 문제 해결, 실질적인 재발방치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송 군은 지난해 2월 교사의 체벌이 있었던 날 뇌사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다 3월 우리의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피어나지도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당시 성명서를 통해 학교 당국이 부검결과만 기다리지 말고 유가족을 위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재단측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설상가상으로 1년 만에 동생마저 생명을 잃어 유족들은 충격과 슬픔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 군의 외삼촌 A씨는 "세현이가 숨진 지 450일이 지났지만 학교 재단 측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 물론 유족들의 면담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가족들은 1년이 넘도록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결국 동생마저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 군은 지난해 2월 18일 오전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수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 만에 쓰러져 뇌사에 빠졌다가 3월 11일 숨졌다.
송 군의 동생인 현진군도 지난달 4일 순천 모 고등학교 교실 앞 복도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사흘만인 6일 병원 치료 중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현진 군의 사인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 이상'으로 나타났다.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송 군의 유족에 대한 금당고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한 가운데 학교 재단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