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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정문 지키는 犬公, 의무경찰보다 높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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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경찰서 정문 지키는 유기견 '정문이' 화제

5월 14일 전남 고흥경찰서에서 경사로 특진된 '정문이'가 늠름한 모습으로 경찰서를 지키고 있다. (사진= 전남CBS 김민정)

 

"정문아~ 정문아 ~"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있는 '정문이'는 전남 고흥 경찰서의 마스코트로 인기몰이 중인 귀여운 암컷 강아지다.

'정문이'가 고흥경찰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경찰서 인근에 사는 어린이가 주웠다며 유기견을 데려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고흥경찰서 소속 의무경찰들은 군청에 이어 유기견 보호센터까지 연락했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해 직접 '정문이'를 키우게 됐다.

'정문이'를 처음 만났던 김준영(23) 상경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는데 몸에 진드기와 벼룩이 붙어 있어서 목욕을 해줬다.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한 달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것 같아서 키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고흥경찰서에 근무하는 의무경찰들은 10여명.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적은 월급에서 3000원씩 모아 '정문이'의 사료와 간식 등을 사는 데 보태고 있다.

특히 '정문이'가 지난 1월 의무경찰들보다 높은 계급인 경사로 특진이 됐다.

5월 14일 전남 고흥경찰서 '정문이'가 의무경찰과 함께 정문을 지키고있다.(사진=전남 CBS 김민정아나운서)

 

고흥경찰서 정선하(35) 경사는 "고흥경찰서 정문을 잘 지키라고 이름 지어진 '정문이'가 정문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경찰서에 온 민원인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인근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경찰서를 친근하게 여기게 하는 역할을 했다. 또 의무경찰들에게는 군복무 기간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정문이'가 이런 공을 인정받아 경사로 특진됐다고 전했다.

'정문이'에 대한 고흥경찰서 직원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112타격대 오승환(23) 대원은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경찰복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조재환(23) 일경은 '정문이'를 보며 시를 쓰기도 했다. 조 일경은 "경기도 안성에서 전라도 고흥까지 와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외로웠는데 '정문이'를 통해 위로도 받고 기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일경은 군 복무가 끝나도 '정문이'를 보러 고흥경찰서에 오고싶다며 '정문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하복을 입은 정문이가 전남 고흥경찰서 마당에서 놀고있다. (사진 =고흥경찰서 정선하 경사)

 

현재 정문이는 고흥경찰서의 마스코트가 되어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 중심의 핵가족 비율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그런 만큼 유기견 발생률도 높아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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