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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환자 中 출국…관리체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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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아무도 얘기 안해 몰랐다"…방역체계 '최대 허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입 8일만인 28일 국내 확진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자가 격리 그룹엔 빠져있던 '밀접 접촉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대응 시스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지금까지 확인된 첫 번째 환자와 2차 감염자 4명 외에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최초 환자인 A(68)씨가 지난 15~17일 입원했던 두번째 병원에서 접촉한 환자 F(71)씨와 의료진 G(28·여)씨다.

F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었고, G씨도 해당 병동을 맡은 의료진이다. F씨는 지난 24일, G씨는 지난 26일 각각 증상이 발현돼 유전자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A씨와 밀접 접촉한 H(44)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보건당국에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H씨는 세번째 환자인 C(76)씨의 아들이자 네번째 환자인 D(46)씨의 남동생으로, 지난 16일 A씨와 C씨가 함께 5시간가량 머물렀던 2인실 병실에 누나 D씨와 같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병실에 있던 사람은 모두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보건당국은 H씨가 같은 공간에 있던 사실을 27일에야 파악한 셈이어서 방역체제에 커다란 허점이 노출됐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높은데도 당국이 자가 격리 조치한 '밀접 접촉자' 그룹엔 포함되지 않은 채 방치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대 관심사인 '3차 감염' 우려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실제로 H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여 22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응급실을 찾았고, 당시 37.7℃와 38.6℃의 높은 체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응급실 의료진은 메르스 환자 접촉이력을 확인한 뒤 중국 출장 취소를 권유했지만, H씨는 지난 26일 출국한 뒤 홍콩을 경유해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27일 보건소에 신고했고, 그제서야 인지한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중국에 통지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H씨에 대해 검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C씨와 D씨 모두 H씨가 지난 16일 병실에 방문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H씨도 지난 22일 방문한 응급실에서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사실 등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H씨는 지난 25일 아내와 동행해 응급실을 찾았을 때야 부친인 C씨가 메르스 확진됐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하지만 진료의사의 중국 출장 자제 권고는 수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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