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현안보고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민연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를 거부했다.
문 장관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 현안보고에 나와 "최근 국내에서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5명 발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보건당국 수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국민앞에 사과했다.
문 장관은 또 네 번째 감염자가 확진판정에 앞서 스스로 격리·검진을 요청했지만 보건당국이 이를 거절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비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는 검역을 강화하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신속히 조사·관리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질병관련 정보와 예방법을 더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렇게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낮은 자세를 보였지만 국민연금 논란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문형표 장관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야당의 사퇴요구와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거절했다.
문 장관은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요구하는데 대한 입장을 묻자 잘못된 수치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버텨 야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사퇴요구와 관련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드리기가 적절치 않다"면서 부정적으로 대답을 했다.
특히 '세대간 도둑질'이라는 표현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과는 막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버티면서 거꾸로 물어보겠다고 말하는 등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참다못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나서 "문제를 풀어 보겠다고 한 질문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도 경청하라"고 요구하자 "어감이 좋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