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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보트 말고는 대안 없다"…'목숨 건' 지중해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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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선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지중해에서 발생하는 난민 선박 참사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리비아 등을 떠나려는 난민들의 이민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리비아 해안가에서 영업하는 불법 이민 알선업자들은 "난민 선박을 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게 난민들의 현실"이라고 증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의 이민 알선업자인 아메드씨는 "아무런 구조 작업이 없다고 해도 사람들은 보트에 오를 것"이라면서, 수요가 있는 한 난민선 운행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0월 난민 구조 작전인 '마레 노스트룸'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비현실적인 조치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이민 수요는 그대로인데 구조 작전만 중단시켜, 되레 인명 피해만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당초 EU가 마레 노스트룸을 중단시킨 배경은 구조 조치가 불법 이민을 더욱 조장한다는 데에 있었다.

독일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부 장관은 지난주 공영방송 ZDF에서 "만약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오는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주기로 한다면, 불법 이민 알선업자들에게 최고의 사업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민 알선업자 아메드씨는 "이민을 원하는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EU의 조치는 전혀 실효성이 없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유럽행 난민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에리트레아 출신 한 남성은 "정부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우리를 돕지 않고,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우리가 선택할 길은 불법 난민선을 타는 것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마레 노스트룸 중단 이후 지중해 해상의 난민 구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현재 난민 선박 구조는 리비아나 이탈리아의 해상구조대가 도맡고 있지만, 구조 인력이나 장비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구조정으로 작은 고무보트 3정이 있고, 이 배로 리비아 서쪽 해안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더 숙련된 인력과 보트 등이 필요한데, EU는 이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를 지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난민선 침몰을 막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U는 오는 2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난민선 침몰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19일 성명 등을 통해 "인간 생명이 달린 문제인만큼 EU는 도덕적·인도적 조처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비극을 막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지중해에서의 선박 전복으로 인해 최대 950명으로 추정되는 승선자 중 단 28명만 생존한 이번 참사는 유럽행 난민선 참사 중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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