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찰병력이 ‘세월호 1주기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 후 첫 주말인 18일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서 집회참가자와 경찰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폭력 행위자를 전원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박재진 대변인은 19일 오후 서울 미근동 본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집회를 '4.18 불법.폭력 집회'로 지칭하면서 "시위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나머지 15개 지방경찰청에도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과 의무경찰 74명이 다치고 경찰버스 등 차량 71대가 파손됐다"며 "주최측인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황진환기자
경찰은 또 채증용 캠코더와 무전기 등 경찰장비 368개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빼았기거나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회참가자가 던진 유리조각이나 메가폰 등에 맞아 의경 3명의 귀와 머리가 찢어지는 등 74명이 다쳤다.
앞서 경찰은 경찰력 1만 3700여명과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경복궁 앞과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셜빌딩 등에 6겹으로 차벽을 설치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뒤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대량으로 살포했고, 집회 참가자 일부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는 등 격렬하게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유가족과 시민도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 100명을 연행해 시내 경찰서로 분산한 뒤 조사 중이다.
연행자 중에는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은 21명이 포함됐지만 일단 훈방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