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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17만원 낸 경남 학부모 '눈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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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내던 급식비, 이번 달에 17만원 빠져나가
-맞벌이 해도 힘들어…아이들 셋 학원 모두 중단
-학원 못간 아이들, 부모 없는 집에서 시간 보내야해
-아이들 "학원 보내준다 해놓고 왜 안보내줘?"…가슴이 찢어져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소득이 해당 안돼
-홍준표 지사가 제일 원망스러워
-학부모들, 감방가서 돈내고 밥먹으라 험한 말 올려
-4월 부터 급식 양 줄고, 아이들도 더 먹는 것 눈치봐
-우리 애들이 왜!!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이혜인 실습작가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학부모 A 씨 (거제시 면지역 거주)

 



김효영 : 거제에 사시는 학부모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씨 :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 이번 달 급식비가 통장에서 빠져나갔습니까?

A씨 : 네. 출금되었습니다.

김효영 : 얼마나 나갔습니까?

A씨 : 초등학교는요.. 우리 둘째는 이번 달 수학여행이 잡혀 있어서 그거 제외 시키고는 일수가 19일이더라고요. 그래서 52,060원이 출금이 되었고요.
막내는 4학년이거든요. 그 애는 이번 달에 현장학습이 있어요. 소풍이라고 말하거든요. 그거 빠지면 21일 급식이에요. 그래서 57,540원이 출금되었어요.
또 중학교 애 한명 있거든요. 중학생은 이번에 행사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럼 딱 22일 급식이거든요. 65,020원이 출금됩니다.

김효영 : 네. 거의 한 17만원 그 정도 되겠네요?

A씨 : 이번 달은 17만원이지만 다음 달, 그 다음 달같이 행사가 안 끼어있으면 6만원 돈이 넘거든요.

김효영 : 아, 그럼 18만원이 넘겠군요. 19만원 가까이 되겠군요.

A씨 : 네. 맞아요.

김효영 : 그동안은 급식비를 안내셨던거죠?

A씨 : 네. 당연히 급식비를 안내고 애들 밥 먹었죠.

김효영 : 중학생도요?

A씨 : 네. 중학생도 면지역이라 급식비를 안냈습니다.

 


김효영 :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A씨 : 애들이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되는데 솔직히 그 돈이 가정에는 큰 부담스럽거든요. 20만원이면 애들 학원 두 개도 보낼 수 있어요.

요즘 다 맞벌이 부부잖아요. 맞벌이를 안하면 가정이 힘들거든요.
그럼 애들 학교 보내놓고 다 일하러가고 애들 마치고 오는 시간에 엄마들이 집에 없어요. 애들이 먼저 오지 부모가 먼저 못 오거든요. 그럼 걔들이 엄마,아빠를 기다리려면 거의 2~3시간을 기다려야돼요. 집에서. 그러면 솔직히 부모가 집에 없으면 애들이 뭘 할지 장난을 쳐도 심하게 장난칠 수도 있고 무조건 또 게임밖에 없잖아요.

김효영 : 위험하기도 하고요.

A씨 : 네. 위험하기도 하죠. 그래서 그 시간을 다만 1시간, 2시간이라도 학원을 갔다오면 엄마,아빠 기다리는 시간이 줄잖아요. 그래서 엄마들 그걸 하고 싶은데 이젠 그걸 못 한단 말씀이에요.

김효영 : 실제로 애기들 학원을 중단시켰습니까?

A씨 : 네. 당연히 중단시켰죠. 우리 6학년 큰 애는 몸이 약해서 제가 태권도를 보냈어요. 애가 너무 약해서.. 그런데 그것도 못하고. 우리 막내는 여자아이라 피아노를 치고싶다 해서 엄마,아빠가 보내줄게 그렇게 했는데 그것도 무산되어 버린거에요.

김효영 : 급식비 때문에 학원을 다 끊으셨군요.

A씨 : 네. 당연히 끊었어요.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것도 큰 부담스러운 돈이니까.

김효영 : 그럼 지금 아이들 학교 마치고나서 어디서 시간을 보냅니까?

A씨 : 그냥 놀다가 아니면 친구집 갔다가.. 아니면 집에와서 게임이나 하고 그런 실정이죠. 그럼 부모로선 좀 그렇거든요. 일도 손에 제대로 안잡히고 애들 전화받는다고 '엄마, 나 어딘데' 전화받으면 엄마들도 일도 못한다는 말씀이에요.

김효영 : 실례지만 남편과 어머니께서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A씨 : 애기아빠는 개인사업을 하고있고요. 저는 학교 돌봄교사입니다.

김효영 : 그런데도 학원을 끊어야 될 정도로 힘들다는 말씀이신 겁니까?

A씨 : 요즘에 사업,사업 하지만 잘 되는 사업 없지 않습니까? 다 어렵게 어렵게 하잖아요. 저도 뭐 돌봄 전담이라고 오후에 잠깐 나갔다가 애들 보고 오지만 그렇게 큰 돈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맞벌이 해야 되지만.. 특히 교육,교육 하잖아요. 학원 하나 못보내면 학교에서 애들이 '넌 어디안가니?' 그런 말 다소 많이 하거든요. 애들이요.

김효영 : 돌봄교사이신데 정작 본인 애기들은 못 돌보고 계시군요.

A씨 : 네. 못 돌보고 있어요. 28명을 제가 보거든요. 학교가면. 그럼 그애들은 정말 제가 간식하나, 어디 다칠까 다 보는데 막상 우리 애들은 못 본단 말이에요. 그 시간이면.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너무 불공평합니다 이건 정말.

김효영 : 어머니 애기들도 돌봄교실에 좀 맡기면 안됩니까?

A씨 : 고학년은 돌봄교실 못합니다.

김효영 : 아, 고학년은 또 안되는군요.

A씨 : 네. 1,2학년까지 밖에 못 합니다. 학교가 작다보니까 전체 인원을 받아줄 수도 없고 많이 받으려고 해도 장소 때문에 공간이 없어요.

 

김효영 : 네. 혹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신청하셨습니까?

A씨 : 소득에 해당이 안된대요. 소득에 해당 안 될 뿐이지 우리가 잘 산단 말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이 아닌데 그게 안된다고 합니다.
안된다고 하니까 제가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또 내 가난을 가서 증명하기도 싫어요.

김효영 :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잘 다니던 학원이 끊어진데 대해서 뭐라고 안합니까?

A씨 : 당연히 뭐라고 하죠. 엄마는 약속 해놓고 왜 안 보내주냐고.. 다른 애들은 피아노도 가고 태권도도 가는데 나도 가고싶다고. 그런 말 듣는 부모는 가슴이 안찢어지겠습니까?

김효영 : 누가 제일 원망스러우세요?

A씨 : 누구겠습니까? 두말하면 잔소리 아닙니까?
홍지사님 입니다. 경상남도 도지사님.

홍지사님이 미국 출장가서 골프쳤다는 뉴스를 듣고는 진짜 화나서 찾아가고 싶었어요. 내가 진짜. 자신은 나가서 골프치고 정말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교육,교육 하시는 분이 그러시면 안됩니다. 진짜.

김효영 : 최근에는 또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으로 부터 1억을 전달 받았다는 언론인터뷰가 나와서 논란인데요.

A씨 : 요즘 무상급식지키기 거제학부모 밴드에 올라가면요.. 정말 입에도 담기 어려운 말들을 엄마들이 너무나 많이 합니다.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면 그런 말 하겠습니까?

김효영 : 어떤 이야기들을 하십니까?

A씨 : 1억만 받았겠냐고. 사퇴하고 감방가서 돈내고 밥먹으라 합니다. 그런 말도 올라 왔습니다.

김효영 : 사퇴했으면 좋겠습니까?

A씨 : 네.

김효영 : 그리고 무상급식 다시 원상복구 했으면 좋겠고요?

A씨 : 그건 당연한 말 아닙니까? 지사님이 일요일날 방송에 나와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무상급식이 아니고 세금급식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당연히 우리 세금내고 있습니다. 그럼 세금급식 해주세요. 왜 그걸 안해주냐고요. 세금은 달달이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날짜 하나 안어기고.

 

김효영 : 알겠습니다. 끝으로 홍준표 지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하시죠.

A씨 : 제가 어제 우리애들한테 물어봤어요. 너희들 요즘 급식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우리 6학년 애가 하는 말이 엄마, 3월에는 양도 많이 주고 두번 가면 아무 말없이 다 줬대요. 그런데 지금은 양도 적고 두 번 먹고싶어도 눈치가 보여서 밥을 못 먹겠다고 합니다. 솔직히 우리 식당가면 돈내고 밥먹고 나오지 않습니까? 국물만 추가시켜도 돈내고 밥먹는데 우리 애들은 왜 돈내고 그러지 못 하냐고요. (울음)

김효영 : 알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번 일 때문에 정말 마음의 상처가 크신 것 같습니다.홍 지사께서 이 말씀을 꼭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A씨 : 네...

김효영 : 지금까지 거제에 사시는 학부모 한 분의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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