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사진=황진환 기자)
이완구 총리가 3일 제주 4·3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앞으로도 4·3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광복 70주년인 올해 우리는 과거의 시대적 아픔을 이겨내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제주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4·3 유족회와 제주 경우회 대표가 함께 성화를 공동 봉송한 것을 상기시킨 뒤 "제주 도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용과 통합'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추념식이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추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일각에서 4.3 희생자로 지정된 일부 인사에 대해 무장대 수괴급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박 대통령의 참석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표로 지난해에는 정홍원 당시 총리가 참석했고, 올해는 이완구 총리까지 참석하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여야 정치인들도 참석해 4.3희생자들을 추념했다.
제주 4.3 사건은 지난해 3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이후 지난해 추념식부터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국가의례로 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