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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했던 구제역 백신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새로 수입한 신형 백신도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정부가 추진했던 구제역 백신 정책이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신형 구제역 백신(O 마니사형 + O 3039형)을 접종한 전국 749개 농가 가운데 2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이후 통상 2주, 늦어도 3주 후에는 항체가 형성돼 구제역을 방어해야 하지만 이들 26개 농가 가운데 10개 농가는 접종 후 2주, 6개 농가는 3주가 지난 뒤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신형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 항체가 형성된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은 신형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접종해온 백신주(O 마니사)와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의 면역학적 상관성은 0.10~0.30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면역학적 상관성은 1에 가까울수록 예방 접종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소 0.3 이상이 돼야 접종을 추천할 수 있다.
결국, 정부가 효능이 떨어지는 O 마니사 백신주를 4년 동안 고집했기 때문에 구제역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최근 새로운 구제역 백신 (O 마니사 + O 3039)을 수입해, 발생지역 돼지농가를 중심으로 접종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구제역 백신 정책에 대한 신뢰성에 흠집이 나게 됐다.
김우남 의원은 "정부는 지금 즉시 해외 위탁생산 계약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내 바이러스를 이용한 한국형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엄격한 국가검정을 통한 품질관리로 구제역 백신의 효능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