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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백신? 농가도 책임" vs "자기돈이면 그런 백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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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R값 낮지만 반복사용하면 효과있어
-신종백신 적용하려면 시간 소요돼
-차단방역 실패한 농가에 책임 물터

<서상희 충남대="" 교수="">
-O 마니사 백신, 바이러스 상관성 낮아
-타 국가에 비해 백신가격도 높은편
-구제역 청정국은 사실상 물건너 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주이석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장),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작년 7월과 12월에 발병되기 시작한 구제역 바이러스. 아직도 축산농가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농림축산식품부가 그동안 농가에 제공했던 돼지 구제역 백신의 접종 효과가 예상보다 매우 낮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축산농가에서 제기된 이른바 ‘물백신 논란’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진 것인데요. 어제 검증 결과를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에게 자세한 평가내용을 들어보고요. 이어서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는 학계 쪽의 의견도 듣겠습니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의 입장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의 주이석 본부장 연결하죠.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주이석> 안녕하세요.

◇ 박재홍> 어제 발표하신 검증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실까요? 어떤 백신과 어떤 바이러스간의 상관관계를 검증한 결과였죠?

◆ 주이석> 어제 브리핑한 내용은 저희가 작년 12월 19일에 구제역 세계표준 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보냈던 구제역 시료가 있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시료에 대해서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과의 면역학적인 상관성, R1값이라고 합니다. 이 매칭 실험 결과에 대해서 실험 결과가 왔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던 내용입니다.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 주이석> 지금 ‘O 마니사’라는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상관성, R값이 0.1~0.3으로 나왔고요. 그 이후로 현재 긴급백신으로 추가 도입되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은 'O 3039'라는 백신은 R값이 0.42~0.73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말씀하신 대로 백신에 대한 검증결과를 말씀해 주신 건데요. ‘O 마니사’ 백신이 주로 우리나라 충북 진천 구제역 바이러스에 많이 사용된 그 백신 아니었습니까?

◆ 주이석> 맞습니다.

◇ 박재홍> R값을 0.1~0.3으로 말씀하셨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건가요?

◆ 주이석> 기본적으로는 0.3 이하면 백신이 바이러스와 잘 매칭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매칭은 약간 안 됐더라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어느 정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 계속 허용했던 것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O 마니사’ 백신이 작년 7월 경북 의성 구제역이 발병했을 때 이미 영국 연구소를 통해서 전염 확산방지에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요?

◆ 주이석> 그 때도 R값이 좀 낮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의성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백신접종을 잘 한 데는 금방 수그러들었고요. 백신접종을 안 했던 농가는 100% 살처분을 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R값이 좀 낮지만 현장에서는 작용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이 좀 확인을 했었던 것이죠.

◇ 박재홍> 그러니까 백신의 R값은 낮았지만 현장에서는 약이 들었다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는 쉽게 말해서 ‘O 마니사 백신이 물백신이다’라는 의혹이랑, 또 현장에서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항변을 했던 농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과학적으로 판명이 난 거네요.

◆ 주이석> 그건 상관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도 R값은 낮지만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 백신이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백신이 작용을 안 했으면 2010년처럼 굉장히 많은 바이러스가 발생이 되고 많은 도수를 살처분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산발적으로 양성반응이 한두 건씩 나오는 걸 볼 때는 지금 현장에서 어느 정도 바이러스 백신이 작용을 하고 있다라고 현장에 있는 수의사들도 인정을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 박재홍> 어느 정도 작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을 하셨던 건데요. 그래도 지난 2010년, 2011년 구제역 대란을 보면 살처분 돼지가 330만 마리였고 소도 15만 마리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문제가 커지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좀 더 백신 효과를 신중하게 검증하셨어야 하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됐던 거 아닌가요?

◆ 주이석> 저희들이 백신을 적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O 마니사가 7월에는 잘 들었기 때문에 추이를 보면서 저희들이 지켜본 건데요. 여전히 O 마니사 백신만 가지고는 완벽하게 막아주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O 3039'를 도입을 해서 현장에서 적용을 시키고 있습니다. ‘O 3039’는 현재 R값도 비교적 높고. 항체 형성도 되고 있는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결과적으로 백신의 효력이 낮았다는 검증 결과가 나온 것인데 한편에서는 농림부에서 살처분 보상금을 줄이겠다는 입장도 있네요? 그러면 뭐랄까요? 약간 앞뒤가 맞지 않는 조치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 주이석> 일단 구제역이 발생을 했다는 것은 농가에 바이러스가 들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바이러스를 들어오게 하는 것은 백신 문제도 있지만 차단방역이 안 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농식품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농가에 어떤 책임을 약간이지만 물겠다는 겁니다.

◇ 박재홍> 백신 외의 요인으로 잘못 감염된 것에 대한 처벌을 하겠다는 말씀이고요. 앞으로 백신 문제도 있고 구제역 확산을 더 막아야 될 텐데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 주이석> 그래서 지금 저희들은 세계표준연구소의 실험 결과와 국내 전문가들과 협의했던 결과를 토대로 해서 앞으로 백신 효능개선 방안 등을 좀 더 마련할 계획입니다. 구제역은 백신만으로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반드시 소독이라든지 차단방역에 꼭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주이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의 주이석 본부장이었습니다.

 

◇ 박재홍> 이어서 방역당국을 백신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이시죠. 충남대학교 수의학과의 서상희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서상희>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문제가 된 것이 ‘O 마니사’ 백신입니다. 바이러스와의 면역학적 상관관계, R값이 0.1~0.3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건데요. 이 수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서상희> 기본적으로 구제역 백신의 R값이 0.3 정도면 임상 증상은 완화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은 막을 수 없다는 게 논문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알려진 O 마니사 백신에 대한 R값이 대다수가 0.1이잖아요. 이 뜻은 한마디로 물백신이라고 판명이 된 겁니다.

◇ 박재홍> 한마디로 물백신이었다고요?

◆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방역당국이 효과가 없는 사실을 알고도 계속 접종을 했다고 봐야 되나요?

◆ 서상희> 네, 구제역 백신이든 독감 백신이든 세상의 모든 백신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와의 상동성이 적어도 95%는 되어야 방어효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O 마니사’하고 안동 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딱 비교를 해보면 거의 한 84% 정도의 상동성밖에 없습니다. 유전자가 그때부터 너무나 차이를 나는 걸 가지고, 그걸 마치 완벽한 백신같이 묻지마식으로 4년 동안 접종해 옴으로써 결국 구제역을 토착화시켰고요. 효능이 없는 백신을 계속 가져온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우리 방역당국은 상동성이 낮더라도 ‘O 마니사’ 백신이 아주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고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는 해명 아닙니까?

◆ 서상희> 한마디로 소설을 쓰는 겁니다. 왜냐하면 의성 바이러스도 그렇고요. 충청 바이러스도 그렇고. 영국 표준연구소에서 백신이 효력이 없다고 판정을 했잖아요. 한마디로 저는 이렇게 보는 겁니다. 지금 바이러스가 토착화 상태로 접어들었는데요. 만약에 백신을 구입할 때 그 담당 공무원들이 자기 돈으로 월급을 써서 백신을 산다면 저는 이런 백신은 사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피해를 직접 받고 있는 농가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금까지 접종을 이어온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서상희> 소위 말하면 학자라는 이름하에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그런 방역을 합법화시켜주는 거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농림축산 검역 본부에 구제역 실험실이라고 R값을 측정할 수 있는 항체효능실험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테스트고 가장 쉬운 테스트거든요.

◇ 박재홍> 그런데 굳이 영국으로 보내서 시간도 오래 걸렸고 검증과정도 늦었다는 말씀인데.

◆ 서상희> 그게 한마디로 그런 겁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거죠. 이렇게 문제가 되고 농민들이 피해 입고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백신으로 들어가고 있잖아요. 과학을 무시하면서 자기들 자리에 연연하면서 그런 식으로 해 왔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 박재홍> 교수님 그러면 백신 제조사가 메리알사인데 백신 구매와 계약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서상희> 구제역 백신을 생산하는 국가들은 여러 국가가 있고요. 여러 백신회사가 ‘O 마니사’나 'O 3039'처럼 국내에 들어온 백신 종류까지 다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리알사 백신이 상대적으로 인도나 터키같은 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백신을 한 회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고 다른 회사와도 비교를 해야한다고 보고요... 저는 장담컨대 지금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의 청정화는 어쩌면 영원히 멀어져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반드시 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백신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농림부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과태료를 물거나 또는 살처분 보상금을 낮추겠다고 합니다. 처방이 틀렸는데 책임을 농가에게 무조건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서상희> 그렇죠. 한마디로 넌센스죠. 왜냐하면 국가 재난질병은 사실 농민들이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입니다. 워낙 전파력도 빠르고요. 감염확률도 높고. 다시 말하면 0.1 같으면 백신이 10%도 효과가 없다는 거거든요. 이런 백신을 주고 ‘너 잘못했으니까 과태료 먹인다.’? 농민들에게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소독해도 안 됩니다.

◇ 박재홍> 교수님, 그러면 대안은 뭔가요?

◆ 서상희> 대안은 간단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의 한국형 백신을 빨리 도입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국내에는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 계획도 아예 없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국형 백신 개발을 빨리 우리 자체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 서상희>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충남대 수의학과의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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