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루비츠 (사진=페이스북)
프랑스 검찰이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4U9525편)를 의도적으로 추락시켰다고 지목한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6년전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루비츠가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우울증을 앓아 쉰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말했고, 이 엄마는 FAZ에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엄마는 자신의 딸이 지난해 성탄절 전에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정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기장 자격을 얻고 나서 6년전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을 쉰 적이 있지만, 이는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 사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며 "루비츠는 이후 기술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이 건강 검진을 받지만, 일단 조종사들이 비행을 시작하면 정기적인 심리 테스트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루비츠의 지인들은 AP 통신에 "지난해 가을 루비츠가 글라이더 자격증을 갱신했을 때 별다른 우울증의 낌새는 못 챘다"고 말했다.
글라이더 클럽의 한 동료회원은 "루비츠는 조용한 편이지만 사교적인 젊은이로, 저먼윙스에 입사한 것을 만족해하며 잘 지내왔다"고 밝혔다.
가디언도 루비츠의 지인들을 인용해 "그가 친절한 편이며 조깅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州)에 있는 몬타바우어시 출신인 루비츠는 루트프한자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2013년 9월 루트프한자의 자회사인 저먼윙스에서 조종사 일을 시작했으며, 비행시간 경력은 모두 630시간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루비츠가 연방항공청 비행사(airman) 증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사고기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에서 복원한 자료를 토대로 기장이 밖에 있는 틈을 타 루비츠가 의도적으로 수동 조작으로 여객기를 하강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기장의 테러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테러 공격으로 볼만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부기장뿐 아니라 기장과 승무원 4명, 그리고 모든 승객들에 대해 정보당국 자료 등을 살펴 확인한 결과, 테러 의심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