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완구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개각 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이완구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박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활성화와 4대 분야 구조개혁 등 국정 과제에 적극 나서줄 것을 이 총리에게 당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박대통령은 이어 오전 11시 신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열고 총리 임명을 계기로 분위기를 새롭게 해 국정 과제 추진에 매진하자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총리 인준이 되면 제청을 받아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사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개각 및 청와대 인사시기와 관련해 "인준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본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총리 인준안이 비교적 순조롭게 국회를 통과한 만큼 청와대가 당초 밝힌 대로 17일 오후에는 박 대통령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은 공석인 해수부 장관을 포함해 많아야 3-4개 부처의 소폭 개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이다. 이완구 총리가 청문회 과정에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만큼 인적쇄신의 의미를 담기위해서는 후임 비서실장을 누구로 임명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총리의 제청을 받아 시행하는 개각도 소폭으로 이뤄짐에 따라 비서실장 교체의 상징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상황이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권영세 주중대사, 황교안 법무장관,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주영 의원 등도 거론된다.
50대의 권영세 대사는 실무형 실장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야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들어 '불가' 방침을 밝혔고, 특수부 검사 출신의 현경대 수석 부의장은박 대통령 원로지지모임인 '7인회' 멤버로 친박색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호남출신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지역 안배와 국민 소통의 의미가 있지만 과거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해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대사는 국회정보위원장과 주중대사를 역임한 만큼 비서실장보다는 통일부 장관에 더 어울리고, 또 현재 법무 장관직을 무난히 수행하고 있는 황교안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끌어올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