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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일가족 살해 가장, 담담하게 범행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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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부인.딸 2명)을 살해한 가장 강 모 씨(47)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 씨의 자택으로 현장검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가장 강모(48)씨는 현장 검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채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쯤 경찰에 호송돼 사건 현장인 자신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 뒤 강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한 채 범행을 재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은 40분만에 끝났다.

포승줄에 묶인 채 점퍼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쓴 강씨는 직후 아파트를 빠져나오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경찰은 숨진 아내와 딸의 부검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만큼 강씨를 상대로 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과정을 확인했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직전 수면제 한 알을 반으로 잘라 아내에게는 와인에 넣어마시게 했다고 진술했다.

또 14살인 큰 딸에게는 "배가 아프다고 해서 약이라면서 수면제를 주고 물과 마시게 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경찰은 또 강씨 아내의 경우 거실 바닥, 큰 딸은 작은 방, 8살인 작은 딸은 안방 침대 등 각각 다른 곳에서 목 졸려 살해된 과정도 강씨를 상대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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