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농장 8곳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12일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인접지역인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병한 구제역은 음성과 경기도 이천, 용인을 거쳐 지난 5일 안성으로 유입됐다.
이후 11일까지 중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안성 일죽면과 죽산면 일대 반경 3㎞ 이내에 소재한 농장 8곳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다.
안성시는 이에 따라 소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6일부터 부시장이 맡던 방역대책상황실의 본부장을 시장으로 격상했고, 전직원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다.
또 벽한 가축이동제한을 위해 17번·38번 국도 등 주요 국도변 5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한 것은 물론 담당자를 3교대로 투입, 24시간 근무토록 했다.
특히 축산농가를 출입하는 모든 축산관련 차량은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 후 출입하는 '축산차량 거점 소독필증 휴대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마을을 중심으로 4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축산관련 차량에 철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방제차량 24대를 동원, 안성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합동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소와 돼지 20만여 마리를 살처분해 4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축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에는 현재 소 10만여 마리, 돼지 29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