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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올해 최적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합성과 인문학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그룹사들이 공채 인원의 80% 이상을 이공계 전공자를 뽑았으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공계만 공채를 진행하는 등 올해 이공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공을 살려 구직활동 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47.6%)이 ‘아니오’라고 답했고 특히 인문계열은 64.2%가 전공을 살리지 못했으며 전공과 무관하게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전공 관련 채용이 너무 없어서’(43.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 이제는 직무 적합성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공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 직군별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내년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신설하고 직군별로 최적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가려낼 계획이며 특히 영업, 경영지원 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통해 전공 능력보다는 직무 적성 적합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현대자동차는 자기소개서에서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라며 직무 적합성을 강조했고, KT그룹은 달인채용을 통해 직무관련 특이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거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영업 직무 지원자를 스펙에 관계없이 채용하고 있다.
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주목받게 돼 현대자동차는 인적성검사에서 ‘단기간 성장한 몽골·로마제국의 성장 요인과 이를 감안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 등을 묻는 역사 에세이 문항을 출제했다.
포스코그룹은 역사에세이 평가와 함께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하반기부터 SSAT 상식 문제에서 한국사, 세계사를 비롯한 인문학 지식을 묻기 시작했고, LG그룹도 적성검사에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각각 10문제씩 추가했다.
◈ 스펙 여전히 상승세…토익 평균 748점스펙 대신 지원자들의 능력과 스토리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평균 스펙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람인이 올 3월과 9월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토익 성적 보유자는 39.1%로 1.6%p 증가했고, 평균 토익 점수는 748점으로 6점 높아졌다.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이 16.8%, 오픽이 11.6%로 3월 대비 각각 1.8%p, 0.5%p씩 증가세를 보였고 인턴 경험자도 21%로 0.9%p 증가했다.
구직자들은 또 ‘중견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율이 48%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소기업’(32.6%), ‘대기업’(19.4%) 순으로 중견기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대기업보다 2배 이상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