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폭력조직 간 살인사건, '결혼식이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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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다툼 뒤 마련된 화해자리서 폭력조직원 상대 조직원에게 살해당해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비트 제공)

 

전북 전주에서 폭력조직원이 상대 폭력조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개인적 감정으로 벌어진 다툼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것이지만 양립하는 폭력조직 간에 벌어진 사건이라 한때 조직 간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범행을 저지른 폭력조직 쪽 당사자인 조직원들은 현재 잠적한 상태다.

◈ 결혼식 축하자리가 비극으로

사건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전주시내 한 예식장에서 A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B 폭력조직원들도 축하하러 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A 조직원과 B 조직원 간의 말다툼이 벌어졌다.

A 조직원이 손을 앞으로 모으거나 열중쉬어를 하지 않고, 허리춤에 얹은 채 B 조직원의 실세를 대했다는 게 다툼의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손치 못한' 상대 조직원의 태도는 욕설로 번졌고, 결국 식장 근처에서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이날 저녁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의류판매장에서 화해 자리가 마련됐다. A 조직 소속 최모(43) 씨 등 2명과 B 조직 폭력조직원 3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얘기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고 술자리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금 비아냥거림이 서로 간에 오갔고, 급기야 인근 음식점 지하주차장에서 사달이 났다.

이날 밤 9시 10분께 최 씨가 흉기에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밤 10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 끝내 숨졌다.

◈ 세명 중 가해자는 누구?

최 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화해자리에 나왔던 B 조직원 세 명 중 한 명으로 좁혀져 있다. 그러나 셋 중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장소 인근 CCTV를 확보했지만 사건은 음식점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져 범행 장면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조직은 전주지역에서 가장 막강한 세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B 조직원 세 명 중에는 조직을 움직이는 실세도 포함돼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전주지역 폭력조직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 씨와 함께 화해자리에 나갔던 A 조직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용의자로 좁혀진 세 명은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셋 중에 한 명을 용의자로 압축하고 있는데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현재 잠적한 세 명의 행방을 좇고 있다"고 말했다.

◈ 급박했던 사건 당일 밤

폭력조직 간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당시 A, B 두 조직 간에는 비상연락망이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축하연 등으로 조직원들이 불콰해진 늦은 밤, 뜻밖의 사건 소식에 일각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경찰의 이른 개입으로 분위기는 일단 잠잠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폭력조직에 모두 자중하라는 엄중한 경고를 했다"며 "사건 수사와 함께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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