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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형관광 브로커 "당신 코는 특수 코" 10배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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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몰고다니며 ‘얼마줄거냐’ 흥정
- 천만원짜리 수술인데 1억 받아내
- '비싼 줄기세포수술 했다' 거짓말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

정부지원으로 의료관광시장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 브로커만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며 배를 불리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 나온 지적인데요. 이 불법 의료브로커들, 많게는 90%까지 수수료를 떼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외국인 환자들은 10배 가격을 내고 수술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이러다가 한국 의료계 전체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건 아닌가, 우려가 의료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얘기 들어보죠. 대한 성형외과의사회의 차상면 회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차 회장님 안녕하세요?

◆ 차상면>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제로 요즘 우리 성형외과에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늘었나요?

◆ 차상면> 해외 환자가 한류를 따라서 많이 늘기는 늘었습니다. 대부분 90% 중국 환자가 많이 늘었고요.

◇ 김현정> 몇 년 전하고 수치로 비교를 해 보자면 어느 정도나 는 걸까요?

◆ 차상면> 제가 알기로는 2011년도에 12만 명이었는데요. 2013년도에 21만 명 정도로 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불과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네요. 중국에서 오는 환자가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나 비중을 차지합니까?

◆ 차상면> 중국 환자가 90% 정도 차지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중국인 환자들은 알음알음해서 찾아오는 건가요?

◆ 차상면> 중국 환자는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영어권인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브로커 없이 그냥 개인적으로도 많이 오는데요. 중국인들은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브로커를 통해서 많이 내원하게 됩니다.

◇ 김현정> 현지 브로커들을 통해서 한국의 성형외과를 소개받고 그곳에 브로커와 함께 오는 식으로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브로커들이 활동하는 거죠?

◆ 차상면> 한국에 미리 매칭된 병원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중국 브로커가 환자를 모집해 와서 병원 몇 군데에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수수료를 많이 주는 곳을 찾는 거죠. 그 병원으로 환자를 유도하는 겁니다.

◇ 김현정> 일종의 흥정을 하는 거네요?

◆ 차상면> 흥정을 하는 거죠. 데리고 가면 몇 퍼센트를 줄 거냐. 또 병원에 데리고 와서 상담을 받게 해요. 그러고 난 다음에 또 흥정을 하는 거죠. 흥정이 마음에 안 들면 환자를 다 데리고 다른 병원으로 가고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중간수수료, 소개비를 얼마나 떼 갑니까?

◆ 차상면> 원래 정부에서 유치업자한테 정식으로 허가한 게 15%~25% 정도 되는데요. 이런 브로커들은 대부분 30% 이상에서 보통 70%까지 가고 요즘은 경쟁이 심해져서 90%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저는 들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 그러면 1,000만 원짜리 수술을 하면 그중에 900만 원을 브로커가 가져간다는 얘기가 되네요?

◆ 차상면> 네.

◇ 김현정> 그런 식으로. 병원에서 보게 되면 자기 수술비를 다 가져가는 건데, 환자 입장에서 보게 되면 10배를 내고 하는 거죠.

◇ 김현정> 실제로 이런 곳들이 꽤 많이 있단 말씀이세요? 결국은 바가지잖아요?

◆ 차상면> 네. 바가지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이면 100만 원에 할 수술을 1,000만 원에 하고 가는 거고, 1,000만 원에 할 수술을 1억에 하고 가는 거고. 그럼 이게 중국에 돌아가면 소문이 금방 날 텐데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그래도 계속해서 중국환자들이 오는 게 신기하네요.

◆ 차상면> 중국에 환자가 많지 않습니까, 땅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요. 그래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모르는 상태에서.

◇ 김현정> 모르는 상태에서. 아직도 이 소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기는 오지만 이게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이 부분을 지적하시는 거군요.

◆ 차상면> 그렇죠. 이렇게 바가지 썼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분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할 리 없겠죠.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국가망신이 되는 겁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 김현정> 지금은 성형외과 쪽으로만 이렇게 몰리고 있습니다만, 의료관광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과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비슷한 시스템으로 돌아갈까 걱정되네요.

◆ 차상면> 다른 의료관광은, 신체검사라든지 건강검진 쪽으로 많이 온다고 들었거든요. 건강검진과 성형을 묶어서 패키지 식으로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성형수술 중에 제일 많이 하는 게 뭡니까, 중국인들이?

◆ 차상면> 중국인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게 아직까지는 눈, 코를 제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 지방이식이고요.

◇ 김현정> 눈, 코 같은 경우는 요즘은 수술비가 그렇게 높지는 않죠?

◆ 차상면> 네. 그리 수술비가 높지는 않는데요. 그게 브로커가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당신 코는 특이한 코다, 그래서 어떤 특이한 방법으로 수술해야 되고 특이한 재료를 써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압니까. 알 수가 없죠.

◇ 김현정> 그러니까 코 수술, 눈 수술, 쌍커풀 수술이 비싸지 않다는 걸 중국인도 알지만, ‘당신은 좀 특이한 케이스다’ 이런 식으로 말을 붙인다는 거예요?

◆ 차상면> 그렇죠. 실제로 줄기세포 수술을 하지도 않으면서 넣었다는 등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 김현정> 그건 브로커 마음이네요.

◆ 차상면> 네, 브로커 마음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1,000만원짜리 수술이 1억원이 돼도 끄덕끄덕 수긍하고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고요.

◆ 차상면> 그렇죠.

◇ 김현정> 그런 식이군요. 이걸 어떻게 근절하느냐가 문제인데, 브로커들이 은밀하게 활동하지 않습니까? 근절 가능할까요?

◆ 차상면>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성형 수술계도 중국과 비교해서 몇 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곧 중국이 따라오게 되는데요. 우리 한국 성형의료관광이 깨끗해야만 경쟁력이 있습니다. 저희는 외국인에 한해서, 미용수술에 붙는 부가세를 환불해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영수증을 내면 부가세를 환불해 준다. 그럼 어떤 효과가 있는 거죠?

◆ 차상면> 지금처럼 수수료가 70%, 90% 되는 상태에서는 병원에서 영수증을 끊어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브로커한테 세금처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지금 다 탈세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차상면> 그런데 부가세를 환불해 주겠다고 공항에서부터 광고를 하게 되면, 환자들은 당연히 자기가 부가세를 환불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에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하겠죠. 그러면 브로커가 끼어들 자리가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부가세가 지금 얼마나 붙죠?

◆ 차상면> 10%입니다.

◇ 김현정> 그럼 1억짜리 수술을 했다면 1,000만원이 부가세인데 그걸 돌려받으라고 홍보를 하게 되면 누구든지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요구를 하게 될 테고, 자연스럽게 브로커들이 폭리를 취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이런 말씀.

◆ 차상면> 그렇죠. 영수증을 안 끊어주게 되면 그 병원을 고발할 수도 있고 고발하게 되면 또 정부에서 주는 포상금이 있거든요. 병원에서는 안 끊어줄 수가 없게 됩니다.

◇ 김현정> 좋은 방법이네요. 알겠습니다. 의료 관광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거기에 구멍으로 등장하고 있는 불법브로커 문제,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 차상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차상면 회장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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