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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사퇴까지 불러온 '사회고위층 성접대 사건'에서 '로라제팜'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약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22일 "성접대를 주도한 건설업자 윤 모(51) 씨가 마약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이 출국금지를 한 3명 가운데에는 마약업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가 윤씨 별장을 압수 수색했을 때도 로라제팜 알약 한 정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를 강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여성사업가 A씨는 "윤 씨가 피로회복제라고 속여 약물을 먹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로라제팜이 성접대 사건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라제팜'은 아티반(Ativan)이란 상품명으로 불리는 의약품으로 항불안작용, 기억상실, 진정/최면작용, 항경련작용, 근육 이완 등 5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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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제팜이 출시된 1977년 이후로 로라제팜은 주로 불안 증상에 처방되어왔다. 하지만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보다 더 강력한 진정·수면 ·예비마취 효과를 지녀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이런 강력한 수면효과 때문에 '로라제팜'은 종종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경찰서는 택시승객 임모씨(23·여)에게 '로라제팜'을 탄 커피를 권해 정신을 잃게 한 뒤 모텔로 데려가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영업용 택시기사 우모씨(54)를 구속하기도 했다.
또 '로라제팜'은 지난 2009년 6월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도 제기돼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검시관들은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프로포폴 과다투약과 함께 '로라제팜'을 포함한 다른 진정제들 때문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관세청도 로라제팜을 기타마약류도 분류해 국내 밀반입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시중에 적지않은 양이 불법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