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진행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생중계 토론에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생중계 토론회에서 7명의 후보들은 참여정부의 과오는 물론이고, 대북송금 특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문 후보의 견해를 따져 물었다.
ㅁㄴㅇ
특히 문 후보가 국가 안보나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착용했던 특전사 복장을 두고는 양측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문 후보의 특전사 복장을 '코스프레'라고 폄하한 김영환 후보는 "특전사 복장이 화해를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너무 안일한 말이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항쟁에 대해) 아직 사과가 없고, 광주 시민들이 옷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특전사 옷을 입고 했어야 했느냐"고 재차 따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광주민주항쟁 때의 일은 특전사 장병들의 잘못이 아니다. 특전사 장병들을 운영한 정치 권력의 잘못이다"며 "특전사 장병도 피해자이다. 특전사 장병에 대한 지나친 모욕은 유감스럽다"고 맞받아쳤다.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에 앙금을 가져온 대북송금 특검이나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추진 등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박준영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참여정부 시작 몇 달 만에 남북화해 세력이 완전히 분열되고 혼란을 일으켰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사람들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이나 한미 FTA도 지금까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때 비서실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민주당뿐 아니라 호남도 분열시키면서 호남분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고, 지금까지 남아있다"면서도 "당시 대북송금 수사는 불가피했다. 문제는 특검으로 가느냐, 검찰수사로 가느냐였는데 특검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대북송금을 검찰 수사에 맡겼다면 선을 넘을 경우에 남북관계가 훼손되고, 더 나아가 정치 자금 수사로 비화될 수 있어 특검에 맡겼다"는 항변이다.
ㅁㄴㅇ
김정길 후보가 "제주해군기지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경관을 망치고, 평화의 섬에 전쟁기지를 짓는 것을 왜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느냐"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해군기지는 우리 국익상 꼭 필요하다. 참여정부 때도 찬반이 있었지만 해양 주권을 계속 유지하려면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도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손학규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가 성공한 정부였다고 하는데 그런 자세를 가지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느냐"며 "민생 실패는 부분적 실패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실패였다. 지난 대선에서 530만 표를 졌다. 반성 없이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가 지난 총선 이전까지 정치인이 아니었으므로 (참여정부에) 책임이 없다고 했는데, 비서실장까지 지냈는데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며 "안철수 원장도 본인의 약점이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 문재인 후보는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을 장점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문 후보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이다. 그 10년을 실패한 역사라고 말하는 것은 박근혜고 새누리당이다"고 반박했다.
이틀에 걸친 TV 토론회를 통해 몸풀기에 나선 대선 주자들은 25일 광주에 내려가 합동 연설회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