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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차명계좌설'을 주장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에 소환돼 7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오후 9시 20분쯤 귀가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떠나기 전 '차명계좌가 실재하느냐'를 묻는 취재진에게 "막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인데 여러가지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을 피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2년전 발언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후회한다. 내 자신도 그렇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나 유족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점 대단히 송구하다"고 답했다.
그는 '차명계좌를 밝혔느냐', '관련 자료를 제출했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그만하자"면서 취재진을 뿌리치고 대기하던 승용차편으로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조 전 청장은 오후 1시 53분 검찰청사에 도착했을 때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차명계좌의 실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중이던 2010년 3월 부하직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훈시한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8월 유족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