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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 이랜드가 슈즈 멀티숍 브랜드 '폴더(Folder)'를 통해 신발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 신발을 판매하는 슈즈 멀티숍이 인기를 끌면서 연평균 30%대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올해 슈즈 멀티숍 시장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ABC마트, 슈마커, 레스모아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랜드의 폴더가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랜드그룹 측은 "멀티숍 중심의 유통이 신발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추세에 맞춰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3000억 원을 돌파한 뉴발란스와 더불어 2015년까지 신발사업을 1조 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의 폴더는 기존 멀티숍과 비슷하게 50여 개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한편,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폴더 Only' 브랜드와 제품을 추가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팔라디움(Palladium)을 비롯해 포인터(POINTER), 피에프 플라이어스(PF Flyers), 캥거루스(kangaroos) 등과 PB브랜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국내에 이미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식 라이선스를 통한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워커슈즈인 팔라디움은 국내 4~5곳 업체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할 만큼 관심을 모았다.
또 엄격한 유통 전략을 고집하는 신발 브랜드 탐스(TOMS)도 폴더를 통해 슈즈 멀티숍에 입점한다.
이 브랜드는 고객이 구매한 수량에 따라 신발을 기부하면서 '착한 신발'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브랜드 차별화 뿐 아니라 특화된 제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동일 브랜드가 여러 멀티숍에 입점하기 때문에 색상이나 스타일이 다른 특화 제품을 구축해 폴더에서만 판매하겠다는 뜻이다.
우선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와 내년부터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모자·가방 브랜드인 캉골(KANGOL), 프라이탁(FREITAG), 뉴에라(newera), 인케이스(Incase) 등도 폴더에서 만날 수 있다.
이랜드는 오는 11일 서울 신촌에 100평 규모의 폴더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첫 해 100억 원, 2013년 500억 원, 2015년 3000억 원이며 향후 슈즈 멀티숍 톱3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15년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신발 멀티숍 시장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1년 전부터 시장 진출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면서 "뉴발란스에서 보여준 이랜드의 사업 역량을 재현하고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