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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17번 국도를 따라 낮은 산등성이가 이어지고 골짜기 마다 희뿌연 연기를 내뿜는 각종 공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14일 오후 목재 공장들이 빼곡히 들어선 김포시 대곶면 송마리 일대.
공장진입로부터 곳곳에 쌓여 있는 목재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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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담배꽁초라도 버렸다가는 바로 큰 화마가 주변을 삼킬 듯, 길 이곳저곳에는 인화물질들이 방치된 채 쌓여 있다.
현재 대곶면 일대는 인천광역시 개발로 밀려들어온 소형 가구공장들이 판자촌을 연상시키듯 어지럽게 밀집돼있으나 소방도로도 변변이 없고, 소방기관은 아예 전무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보인다.
김포시에 따르면 대곶면은 시 전체 면적(276㎢)의 15.4%에 해당하는 42.8㎢로 현재 1천50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는 시에 등록된 5천여 개의 공장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이 중 1천107곳은 소방대상시설물로 지정돼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와 인근 검단신도시 등이 건설되면서 소규모 무허가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모두 2천여 개가 넘는 공장이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김포시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대곶면 일대의 소방행정력은 의용소방대와 1일 1교대 근무자가 고작이어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김포시 10개 읍·면·동 지역에서 발생한 346건의 화재 가운데 35.5%인 123건이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대형화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이 날 때마다 인근지역인 양촌과 통진읍 안전센터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조마조마한 상태다.
그러나 도로 등 접근성이 떨어져 신속한 출동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라도 끔직한 대형화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 등은 안전센터 설치를 국회와 경기도 등에 요구했으나 도소방재난본부는 인구규모, 예산문제 등 원칙론만 내세우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공장주와 지역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공장주 A(43)씨는 “이 일대에는 화재에 취약한 컨테이너를 공장 기숙사로 사용하는 곳이 많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화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도 많아 자칫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방예산이 열악해 안전센터 설립 기준 등을 적용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며 "독립된 안전센터 설치 전까지 소방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