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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지역의 한 야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이 자신이 데리고 다니던 풍산개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9시20분쯤 강릉시 청량동의 한 야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있던 이모(85) 할아버지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사고 당일 함께 길을 나섰던 생후 2개월된 풍산개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이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생후 2개월된 풍산개와 함께 길을 나섰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진 후에도 평소 치매증세를 보이던 할아버지가 귀가하지 않자 이날 오후 6시쯤 아들(60)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할아버지의 집주변부터 수색을 시작했지만 할아버지의 종적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날은 어두워지고 체감기온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찰은 집으로부터 3백여 m나 떨어진 인근 야산까지 수색을 확대했다.
그 결과 오후 9시20분쯤 인근 야산 능선에서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가던 할아버지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할아버지는 쓰러져 있었지만, 이날 함께 길을 따라나섰던 생후 2개월된 풍산개가 할아버지 곁에서 체온을 유지시키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한 경찰관은 "당시 체감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만큼 매우 추웠다"며 "더욱이 할아버지는 모자와 장갑도 착용하지 않고 티셔츠에 조끼만 걸친 일상복차림이라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직후 이 할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다음날인 13일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아들 이모(60)씨는 "당시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곁에서 아버지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었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평생 한 가족처럼 지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