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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정범구 최고위원이 4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사진을 국회 당 대표실에 걸자"고 제안했다.
국회나 당사에 있는 민주통합당 각종 회의실에는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는데, 여기에 김 고문의 사진도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근태 고문은 우리에게 추모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과오를 경계하고 질책하는 존재로서 여전히 필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공은 계승하지만 과오는 극복해야 한다"며 "김 고문은 노무현 정부 시절 공약이었던 아파트 원가 공개가 백지화되려 할 때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말하는 등 과오를 극복하려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 시절 IMF 극복 과정에서 재벌체제는 강화됐고,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FTA 협상이 강행됐다"고 상기시키며 "(과오를 극복하려 했던) 김근태 고문도 우리 당의 자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야권통합과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당이 김대중 세력, 노무현 세력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김 고문의 비판 정신을 이어받아 이같은 편가르기를 경계하자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정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당권 주자들을 향해 "당이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 방향성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없다"면서 "총론이 아닌 각론에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