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대 의대생들이 같은 과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강간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본과에 재학중인 3명을 특수강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에 동기들과 간 여행해서 6년여 동안 알고 지낸 의대 동기 여학생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에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3명은 다른 학생들과 민박집에서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한 A씨가 방으로 들어가 잠든 사이, 속옷까지 모두 벗겨 신체를 더듬고 이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데이터는 이미 삭제한 상태였다.
A씨는 교내 양성평등센터와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사건을 신고했고 경찰에 성폭행 개연성이 큰 만큼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3명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옷을 벗기고 신체 부위를 만지긴 했지만 강간을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의 속옷과 피의자들의 체액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고 이미 삭제된 디지털카메라 데이터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혐의를 단정할 수 없다"면서 "다음 주쯤 나올 감식 결과와 디지털카메라의 사진, 동영상 복구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