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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민단체 간부가 대형쇼핑센터 관리 이권을 따내기 위해 전문폭력배와 용역직원을 동원해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관리업체 사무실에 폭력배 김 모(34)씨 등 30여명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김 씨 등은 "관리회사를 해체시켰으니 업무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비우고 나가라"며 욕설과 고함을 질렀고, 이를 말리는 직원들을 사무실 밖으로 끌어낸 뒤 사무실에 12시간 동안 머물다가 돌아갔다.
이들의 배후에는 현직 시민단체 간부 김 모(50)씨가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 등은 리모델링과 주차관리 등 각종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폭력배와 용역업체 직원을 고용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업체 사무실을 점거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8월 선행칭찬운동본부 사무실을 가든파이브에 연 뒤 '가든파이브 입주자협의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은 김 씨는 '리모델링추진위원회'와 '가든파이브를 사랑하는 모임', '가든파이브 인터넷방송국' 등의 10여개 단체를 임의로 조직해 지인들을 단체장으로 앉혔다.
김 씨 등은 현재 관리업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고, 주차관리를 직접 하려다가 관리업체가 저지하자 주차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등은 업무방해와 입찰방해, 특수절도, 폭력행위 등으로 지난해 7월까지 모두 48건의 범죄혐의로 입건됐다.
또 "상가 안에 있는 창고를 상점으로 리모델링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창고 입주자들을 현혹한 뒤 시행사와 철거업체에서 시행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아 임의로 만든 단체를 운영하거나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하는 데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선행칭찬운동본부 현직 사무총장인 김 씨는 지난 2007년 12월에도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를 한다며 대기업에서 후원금 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상습적으로 가든파이브 관리업체를 상대로 행패를 부린 혐의로 김 씨와 폭력배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임의단체장 안 모(60)씨 등 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가든파이브의 리모델링 수익금만 최소 150억원에 달하는 등 각종 이권을 모두 합치면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관리회사와 분쟁을 일으켜 신뢰를 떨어뜨린 다음 이권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직 시민단체 간부가 이권을 위해 깡패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는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선행칭찬운동본부 측의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공식홈페이지는 폐쇄됐고, 이 모 국장 등 본부 관계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