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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사태 당시 '1년 후 복직'이라는 약속을 받고 무급자로 있던 노조 조합원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 노동자는 지난해 4월 부인이 이미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어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26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와 쌍용차 노조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 조합원 임모(43)씨가 이날 오전 7시50분 평택시 자신의 집에서 쓰러져 숨진 것을 자녀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부인이 투신자살한 뒤 고2 아들과 중3인 딸과 함께 셋이 살고 있었다.
노조에 따르면 임씨는 20년 가까이 쌍용차에서 근무해오다 지난 2008년 대량 해고사태가 터지면서 파업투쟁에 참여했었다.
이후 2009년 8월6일 쌍용차가 노조 측과 '1년 뒤 생산 물량에 따라 무급자를 복귀시키겠다'는 대타협을 이뤄내면서 복직을 기다렸으나 약속했던 복직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최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임씨의 부인은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임씨와 자녀들이 심리치료를 받는 등 힘들어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황인석 쌍용차 노조 지부장은 "가족들로부터 임씨가 평소 심장이 약했고, 최근 들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많이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임씨의 죽음은)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임씨 시신은 현재 평택중앙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유족 등은 현재 장례일정을 협의 중이다.
경찰은 임씨가 최근 심장이 좋지 않아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유족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임씨가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은 유족이 원치 않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노조 측은 임씨의 사망으로 쌍용차 사태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모두 14명이며, 사측의 복귀 약속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도 조합원 및 가족들의 자살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