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나라, 한국?'…태국女의 끔찍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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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 원 어치 금품 털어 종적 감춰...경찰 출동 등 치밀한 계획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고 유인한 뒤 금품을 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말 A(31, 여)씨 등 태국인 여성 3명은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낮선 땅 한국을 찾았다.

수술을 앞두고 쇼핑을 즐기던 이들에게 한국은 너무나도 친절한 나라였다.

해외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앱을 통해서 알게된 한 태국인 여성은 숙식제공까지 제안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던 이들은 지난 3일 결국 이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청주시 상당로의 한 오피스텔에 여행 짐을 풀었다.

하지만 친절한 한국은 하루 아침에 위험한 나라로 돌변했다.

8일 오후 3시쯤 머물던 오피스텔에 경찰이 들이 닥쳤고,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방 주인은 자신들이 위조지폐를 제작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몸을 피해 있어야 한다며 이들을 밖으로 유인했다.

수시간 뒤에 이들이 다시 찾은 오피스텔은 이사를 끝마친 먼지 한 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수술비와 여행경비 등 현금 1,000만 원과 400만 원 어치가 넘는 쇼핑 물품도 함께 흔적을 감췄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13일 장모(29)씨와 장 씨의 태국인 여자친구(30)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 군을 제대한 장 씨는 태국인 여성과 동거하며 성형을 위해 입국하는 여행객의 경우 거액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노렸다.

특히 허위 신고로 경찰을 출동시키고, 범죄 일지를 작성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장 씨 등이 오피스텔에서 뺀 짐을 이삿짐센터에 맡겨 놓은 사실 등을 확인해 붙잡았다.

조만간 출국을 앞둔 피해 여성들에게는 범죄피해자 임시숙소를 마련해 주는 한편 피해 금품을 모두 회수해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큰 부담을 느꼈다"며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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