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급성맹장염으로 군 병원에 후송된 병사가 몇시간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군 의료기관의 부실진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공군 제2방공유도탄여단 소속 서모(20) 상병이 급성맹장염으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오늘 새벽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휴가에서 복귀한 서 상병은 당일 저녁 식사를 한 뒤인 저녁 7시 45분쯤 복통을 호소했다.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의무대 진료 결과를 바탕으로 서 상병은 저녁 8시 57분쯤 국군강릉병원으로 후송됐고 급성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국군강릉병원은 서 상병이 이미 식사를 한 상태라는 이유로 바로 수술을 실시하지 않고 다음날 오전으로 수술을 미뤘다.
이후 13일 새벽 2시 45분쯤 서 상병이 의식을 잃고 호흡까지 곤란해지자 새벽 4시 5분쯤에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40여분 뒤인 4시 45분쯤에 사망했다.
강릉 아산병원은 서 상병이 급성충수염(맹장염)에 의한 급성 폐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군강릉병원에서 제때 서 상병에 대한 수술을 실시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해 군 관계자는 "병원에 후송될 당시에는 CT도 다 찍었는데 급성맹장염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헌병대가 구체적인 사망경위를 조사할 예정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서 국립과학수사원에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