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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들에 5년 성폭행女 "그들은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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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승용차에 태우고 5년 성폭행
-지능 10세 수준, 무서워서 반항못해
-합의했다? '왜곡'..지적장애인 특징
-동네에 취재진 몰려 2차피해 우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경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어제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여고생 때부터 5년동안 한 버스회사 소속 기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왔는데 알고보니 이 여성은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이었다는 겁니다.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폭력사건, 잊을 만하면 벌어지는데요. 도대체 이 여성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건지, 이 지적장애 여성을 돕고 있는 분 연결해보죠. 지적장애인 성폭행대책위원회의 강경남 집행위원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강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강경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느 지역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있었던 일입니까?

◆ 강경남> 안성지역에서 지난 5년 동안 일어났던 사건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의 전말을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 강경남> 안성에는 운수회사가 딱 1곳밖에 없어요. 그 버스가 안성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데요. 그 여성이 살고 있는 동네에 그 버스가 하루에 한 3번 정도 운행을 하면서 그 친구가 학교를 다니고 일상생활을 했던 그런 상황이었고요. 그 운수회사에는 한 100명 정도의 기사분들이 계시는데 그 노선으로 다니시는 분이 좀 있었어요. (그 여성이) 차에서 내리거나 하교하고 집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면 기사가 내려주고 얼굴을 익히고, 버스를 타면서 얼굴을 익혔던 것을, 비번인날 자기 승용차로 그 피해 여성을 집에 데려다주겠다, 이렇게 하면서 (성폭행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버스 탈 때 얼굴을 익혀놨다가 자기가 근무가 없는 날 그 여성이 버스 내리는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승용차에 태우고 가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 강경남> 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1명의 기사가 아니라 총 4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더라고요.

◆ 강경남>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4명이 된 겁니까?

◆ 강경남> 내가 어떻게 했다, 쟤는 그렇다 이런 소문들이 (난거고)... 한 명이 맨처음에 시도를 하고 또 자기하고 친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고 이렇게 되면서 진행이 차근차근 됐던 것으로 저희한테는 접수가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여고생이 지적장애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나 심한 장애입니까?

◆ 강경남> 대충 10세에서 13세, 초등학교 수준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초등학생 10세에서 13세 수준의 지적장애... 그런데 겉으로 볼 때는 크게 안 느껴지나요?

◆ 강경남> 그 가해자들을 저희가 만났고요. 주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좀 해 보면 좀 다르구나라고 알고 있고 실제로 생활하는 데는 그렇게 큰 불편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없음 (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니까 일반 학교에 혼자 버스 타고 통학을 했던 거예요.

◆ 강경남> 네. 맞아요.

◇ 김현정>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지적장애가 있구나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고.

◆ 강경남>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무리 지적장애라 하더라도 이렇게 일이 오래 지속이 됐으면 누군가에게 얘기를 할 법한데, 5년 동안 가족들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거... 이거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 강경남> 가해자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요, 가정생활을 하고 있고 그 나이 또래의 자식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피해여성한테 '말하면 소문내겠다. 그리고 가만두지 않겠다' 이런 식의 언어적 협박을 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고요. 그리고 그렇게 완력에 의해서 진행되는데, 쉽게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피해 여성이 차 안에서 그런 일을 벌이려고 할 때 완강하게 거부하고 두렵다라는 것들을 다 표현을 했다고 합니까?

◆ 강경남> 자기는 싫었고 무서웠다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그 좁은 차 안에서 ‘너 나랑 이거 할래’라고 이야기했을 때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자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아주 작은 소리로 그냥 네라고 얘기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고 답변을 해요.

◇ 김현정> 작은 차 안에서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그렇게...

◆ 강경남> 그러면 그것을 가해자는 합의한 거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 김현정> 그 여학생은 아저씨들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요? 어떤 모습으로 묘사한다든지, 이런 게 혹시 있습니까?

◆ 강경남> 그냥 “괴물, 짐승” 이 정도로 표현하고 있어요. 그거 외에는 다르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경찰 수사가 시작이 되니까 해당 기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폭행 아니다, 성관계는 맺었지만 이건 강제가 아니라 합의에 의한 거고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지 어떤지도 우리는 몰랐다,이렇게 얘기를 해요. 말하자면 사귄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경남> 그 내용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겠고, 저희가 추가 조사한 자료를 9월 7일 경찰에 넘겼고요. 이런 사건은 매번 겪는 거지만 (가해자는) 언제나 혐의를 부인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요. 그리고 저희하고 조사 상담 과정에서 가해자 한 분은 이미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 지고요.

◇ 김현정> 지적장애라는 것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고요?

◆ 강경남> 네, 인지하고 있었고요. 대부분 지적장애인에 대한 가해자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보면 '상호 동의였다' 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지적장애인의 특성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타인에게 쉽게 넘겨주는 경향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왜곡해서 동의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희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 피해 여성의 나이가 스물 셋이네요.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강경남> 많이 안 좋은 상태인 거는 분명하고요. 심리적 불안상태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가해자들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가 굉장히 커요.

◇ 김현정> 지금도...

◆ 강경남> (그리고) 지금 그 동네가 굉장히 작고요. 가구수가 몇 개 안 돼요. 그 상황에서 취재하겠다고 언론사들이 카메라 가지고 오시고 이러시니까, 피해자하고 그 가족분들이 더 많이 놀라서 구석으로 계속 숨어들어가고 계세요.

◇ 김현정> 2차 피해가 나타나고 있군요, 세상에 알려지면서.

◆ 강경남> 그래서 사실은 이 사건은 가해자는 정말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데요.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도 꼭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가족분들 뒤늦게 딸이 이런 일을 당했다는 거 알고 나서 얼마나 놀라셨을까 싶은데, 가족들은 뭐라고 하세요?

◆ 강경남> 저희가 만나봤을 때 매우 흥분 상태셨고요. 따님이 자면서 헛소리를 계속 하셨어요.

◇ 김현정> 잠꼬대하고 헛소리하고 그랬다고요?

◆ 강경남> 죽고 싶다고 하면서 자꾸 뛰쳐나가고 울고 이런 사건을 보면서 아버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서 아버님이 알게 된 사건이고요.

◇ 김현정> 부모들도 잠꼬대 하고 이런 딸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셨고, 지금 굉장히 분노하고 계시고요.

◆ 강경남>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잊을 만하면 이런 일이 계속 터지는데...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당장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 강경남> 작년 13년도에 보면 장애인 성폭행 유형을 저희가 살펴봤는데요. 1673명 중에서 지적장애가 73%를 차지하고 있어요, 1227명으로.

◇ 김현정> 상당한 숫자네요.

◆ 강경남> 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지적장애의 특징이,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 타인에게 쉽게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이나 관리권한을 넘기거나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이 돼요. 그래서 가해자들은 넘기거나 빼앗는 것을 동의했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 가해자들에게 동의는 왜곡이라는 것을 반드시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각인을 시켜주고 싶네요.

◇ 김현정> 우리 사회의 통념부터 바뀌어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저희,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경남>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적장애인 성폭행대책위원회 강경남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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