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내전과 가난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나는 이민자들에게 세계 각국이 관용을 베풀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내년 1월 18일인 '이민의 날'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기념사를 통해 "이민의 국제적 확산에 관용의 국제적 확산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민자 지원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많은 이민자가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위해 두려움과 희망을 품고 위험한 여정에 나서지만 이들의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의심과 적개심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심지어 기독교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황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이해하는 아량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어떤 국가도 혼자 이민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현재 아프리카 난민의 주요 행선지가 된 이탈리아가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지중해에서 밀입국 알선업자가 고의로 유발한 충돌로 500명이 탄 난민선이 가라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