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에 들어갔으나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파장은 파괴적이지 않았다.
국제 증시는 하락했고, 금값은 오른 반면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의 내림세가 1%대로 미국보다 좀 더 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44% 내린 6,676.0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도 1.87% 하락한 4,359.35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1.58% 떨어진 9,595.03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62% 내린 3,204.77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폭은 1%에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6.81포인트(0.68%) 하락한 17,055.87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11.52포인트(0.58%) 떨어진 1,982.77을,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9.00포인트(0.42%) 내린 4,508.6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상승세였다.
미국의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높아지면서 안정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4.10달러(0.3%) 오른 온스당 1,222.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90센트(0.95%) 상승한 배럴당 92.42달러에 거래를 마친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5센트(0.26%) 내린 배럴당 96.72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리아 공습이 분명히 악재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시장을 지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의 정정불안 등 꼬리를 무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행진을 한 실례가 있다.
대표적인 안정자산인 금의 경우도, 올들어 이런 지정학적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가격이 치솟았다가도 곧바로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보이곤 했다.
다만, 이번 시리아 공습이 최근 상승행진을 하는 미국 증시를 잠시 '냉각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은 있다.
휴 존슨 어드바이저의 휴 존슨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유럽, 우크라이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상당히 많고, 중동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견해로 미국 증시는 4% 과대 포장돼 있어 앞으로 6∼8% 정도 빠지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