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교문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의 '대통령의 7시간 행적' 관련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설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대변인은 "오늘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막말 수준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설훈 의원의) 천인공노할 저질 막말 발언이 있었다. 설훈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논평했다.
문제의 발언은 '청와대의 거부 탓에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이 왜 안되느냐, 청와대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부여를 반대해서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컨대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과 관련한 루머를 언급하긴 했지만, '루머를 믿지 않는다'는 발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입장은 완강하다.
박대출 대변인은 "설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을 연상케 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하면 사람들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누구누구 연애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면 사람들 기억에는 '누구 연애'라는 단어만 기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