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러시아 국경 넘어온 탱크 행렬과 교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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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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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부인…러'외무 "우크라 동부에 2차 구호물자 보낼 것"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에서 국경을 넘어온 탱크 행렬과 교전을 벌였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재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동부로 2차 구호물자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우크라 "러' 탱크·장갑차 등 국경 넘어와" =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새벽 러시아에서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트럭 2대가 남동부 도네츠크주(州) 노보아조프스크 지역의 국경을 넘어와 도시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탱크 등이 러시아군 장비들이며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의 깃발을 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탱크 등은 우크리아나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마리우폴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우폴은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지역과 러시아를 잇는 주요 도로 선상에 위치하며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지역과는 떨어져 있다.

리센코 대변인은 "마리우폴에는 초청받지 않은 손님을 격퇴할 충분한 방어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러시아에서 장갑차 수십 대가 국경을 넘어 남부지역에 진입해 국경수비대와 교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산하 '아조프' 대대 부대대장 이고리 모시이축도 "러시아 연방 문장 아래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표식이 붙은 탱크 약 30대가 (도네츠크주 남부) 노보아조프스크 인근의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탱크 외에 다연장포 '그라드'와 곡사포 '가우비츠' 등도 여러 문이 월경했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테러리스트들과 러시아 공격자들이 노보아조프스크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양측 간에 교전이 벌어졌으며 정부군이 침략자들을 저지했다고 모시이축은 소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전선을 확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탱크 및 장갑차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범을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들어본 바 없다. 러시아의 침범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의 허위 보도가 많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장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 보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크렘린궁은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예정된 옛 소련 국가 관세동맹(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의제는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사태 및 인도주의적 재난, 교전 당사자 간 휴전, 우크라이나-EU 협력협정 체결 이후의 러-우크라 관계, 에너지 분야 협력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 "우크라 동부에 2차 구호물자 보낼 것" = 한편 러시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또다시 구호물자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우크라이나 외무부로 우리의 구호물자 전달 계획과 관련한 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서에 구호물자 품목과 수량 등을 표시한 목록도 함께 보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필요한 모든 형식 절차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는 구호물자가 며칠 내로 지난주 말 이루어진 1차 구호물자 전달 루트와 같은 노선을 따라 운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식량과 생수, 의약품 등 약 2천t의 구호물자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루간스크로 운송해 전달했다.

러시아는 앞서 12일 모스크바 인근 지역을 출발했던 약 260대의 구호물자 운송 차량행렬이 우크라이나 측의 통관 지연으로 발이 묶이자 34대만을 정식 통관시키고 나서 나머지 차량은 통관 수속을 다 밟지 않은 채 루간스크로 일방적으로 출발시켜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루간스크에 도착한 차량 행렬이 구호물자를 전달한 뒤 서둘러 러시아로 복귀하면서 우려됐던 양측 간의 무력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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