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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소사 영입, 삼성 밴덴헐크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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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소사.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지난 5월14일 브랜든 나이트를 방출했다. 넥센의 에이스였던 나이트지만, 올해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한 탓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곧바로 호르헤 소사의 영입을 발표했다. 소사는 2012년 5월 KIA에 입단한 뒤 2년 동안 52경기에 등판해 18승17패 평균자책점 4.56를 기록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뛰었다. 이닝이터라는 강점이 존재하지만, 기록만 놓고 본다면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게다가 다른 팀들은 메이저리그 경력자들을 모셔오는 마당이었다.

그렇다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왜 소사를 데려왔을까.

바로 릭 밴덴헐크(삼성) 때문이었다.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뛴 밴덴헐크는 빠른 공을 앞세워 한국 무대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염경엽 감독은 밴덴헐크를 보고 "아직 빠른 투수가 타자들에게 두려움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나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소사를 낙점했다.

소사는 5월24일 삼성전에 처음 등판해 6이닝 3실점했다. 5월29일 두 번째 등판인 SK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에 그쳤다. 6월4일 NC전에서는 3이닝 12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했던 소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은 "잘못 뽑았다는 생각은 안 했다"면서 "단지 패턴이 잘못됐다. 우리는 파워피처로 뽑았는데 미국에서 제구 위주로 변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서클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다 맞았다"고 말했다.

결국 소사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공 살리기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 코치를 통해 '힘으로 붙어라. 우리는 파워피처를 원한다'고 주문했다. 이후 잘 던지다가도 투심, 서클을 던지더라. 직구만 던지면 맞을 것 같아서 그런다. 타자들이 소사의 직구를 훨씬 두려워하는데…"라면서 "파워피처를 원했고, 내년까지 보고 데려온 선수다. 계속 그렇게 던지면 재계약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투심, 서클을 안 던지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소사는 11일 목동구장에서 밴덴헐크와 맞대결을 펼쳤다. 5이닝 4실점. 썩 좋은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밴덴헐크(6이닝 6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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