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는 올해 최고 투수 중 하나다. 17경기에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었다.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도 "쉬운 투수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
그런 밴덴헐크가 넥센 이택근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택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때렸다. 밴덴헐크에게만 홈런 2개와 함께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이택근의 방망이가 매섭다. 앞선 2경기에서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전 "이택근의 흐름이 좋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밴덴헐크를 두들겨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151km 직구를 받아친 것이 직선타로 날아갔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후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밴덴헐크를 다시 흔든 것도 이택근이다. 이택근은 1-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밴덴헐크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밴덴헐크를 흔들었다. 시즌 10호 도루로, 이택근은 역대 24번째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결국 밴덴헐크는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택근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3으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밴덴헐크를 무너뜨렸다. 이번에는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16~17호포를 동시에 쏜 이택근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9년 15개였다.
밴덴헐크는 5회말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줬다. 최종 기록은 6이닝 6실점(6자책). 지난 4월5일 롯데전 5이닝 6실점 이후 가장 못 던진 경기였다.